◎한국통신 11월부터 주문형 영상시청시대가 본격 개막되고 있다.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최신영화뿐 아니라 교육 스포츠 여행 오락 등 원하는 모든 영상정보를 즉석에서 불러내보고 즐길 수 있는 신세계가 본격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영상시청은 프로그램공급자가 전달하는 내용을 시청자가 수동적인 입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지켜봐야 하는 공급자위주의 방식이었다.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개막으로 시청자의 프로그램선택권은 신장됐지만 편리한 때에 원하는 내용을 볼 수 있는 시간선택권은 아직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문형영상시청기법의 등장으로 「공급자=주」「시청자=종」이라는 개념이 허물어져가고 있다.
한국통신이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반포지역 1백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이같은 변화를 실감케 한다. 영화 교육 드라마 여행정보 영상반주 등의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형태로 비디오서버에 축적해 놓고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전화선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달해주어 멀티미디어의 새로운 묘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는 시청자가 1백가구에 불과하고 제공되는 프로그램도 제한돼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올해말부터는 주문형비디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국통신은 오는 11월부터 주문형비디오 프로그램에 홈쇼핑 전자신문 멀티미어교육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대거 추가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6대도시 1천5백여명의 전화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확대한다.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주요도시에서 주문형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주문형비디오 프로그램을 보다 충실하게 제공하기 위해 최근 홈쇼핑 교육 게임 여행 의학 전자신문 등 6개분야로 나눠 22개 민간기업을 프로그램개발업체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들은 자체개발한 프로그램을 전화선을 통해 가정에 전달하게 된다.
이제 주문형비디오 시청자들은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목적지의 교통편 숙박시설 등을 화면으로 불러내 점검한 뒤 예약할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TV화면으로도 볼 수 있게 된다. 또 대학병원전문의가 제공하는 의학상식을 들을 수 있다.
한국통신 우승술 사업개발단장은 『멀티미디어시대에 각종 첨단서비가 등장하고 있지만 주문형비디오만큼 멀티미디어의 장점을 함축하고 있는 서비스는 드물다』며 『2000년 이전에는 전국 어디서나 주문형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영상시청방식이 시청자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