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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조직적 초동수사 개가/미폭탄테러/검거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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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조직적 초동수사 개가/미폭탄테러/검거과정

입력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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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CIA 풀가동/과속적발 멕베이 몽타주「존도1」 밝혀내【오클라호마시티=정진석 특파원】 미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사건을 수사해 온 미연방 합동수사팀은 21일 사건발생 48시간만에 범인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연방수사기관의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초동수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하게된 원동력이었다.

 현재 수사팀에 신병이 확보된 용의자들중 혐의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존 도 1」로 수배됐던 티모시 멕베이(27). 그는 지난 19일 폭탄테러 발생이후 한시간 가량 뒤 상오 10시30분께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 단속경관에 걸렸다. 번호판도 없는 차량에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었던 그는 일단 경찰서까지 연행돼 하루밤을 그곳에서 지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그의 권총소지가 불법이 아닌 것이 확인되면서 다음날 그를 거의 풀어줄뻔 했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폭발테러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못했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그의 몽타주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그를 검문한 경찰관이 뒤늦게 연방수사팀에 확인을 의뢰, 결국 멕베이는 감방안에서 「조용히」 붙잡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과정으로 볼때 어쨌든 멕베이를 검거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미수사당국의 운이 상당히 따라 주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연방수사팀이 용의자의 몽타주를 신속히 확보했다고 하지만 「존 도 1」이 이미 멀리 달아나 버린 뒤였다고 가정한다면 광활한 미국땅에서 용의자 추적은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베이의 몽타주를 확보하기까지 미수사당국이 보여준 신속하고도 조직적인 수사 역시 평가받을 만한 것임은 분명하다. 미수사팀은 범죄현장이 곧 「증거의 보고」라는 수사상식을 구체적으로 실증해 보인 셈이다. 즉 목격자 확보―차축일련번호 확인―컴퓨터 전산망을 통한 조회―몽타주 작성이라는 초동수사 4단계가 매우 조직적이고 신속, 정교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많다.

 용의자 체포 이후 『몽타주와 멕베이의 실제 얼굴이 그렇게 똑같을 수가 있느냐』라는 미국민들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도 미수사당국의 높은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다.

 요컨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주류·연초·총포류단속국(ATF), 마약단속반(DEA)등 각종 수사기관들이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많은 전문가들을 이미 확보, 이들이 서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가며 유기적인 합동수사체계를 가동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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