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시장이 할리우드의 공세에 밀려 육중한 빗장을 풀었다. 최근 중국은 그 동안 고수해 온 영화수입쿼터제(수입외화의 수를 정부에서 제한하는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수입영화에 대한 검열은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달의 미·중 통상협상에서도 수입쿼터제의 철폐를 요구했다. 중국도 이 압력에 더이상 버틸 수 없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판단, 이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은 미국영화가 들어옴으로써 정체된 자국영화가 자극을 받아 복원력을 얻으리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올해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외화 수입량은 60편 정도. 그중 대형 흥행작(블록버스터)은 10편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입 개봉된 미국영화 「도망자」와 「트루 라이즈」, 홍콩영화 「홍번구」 「취권2」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는 영화사가 연간 제작하는 영화는 2백여편. 그러나 대부분 예술성이나 오락성보다는 사회주의적인 당성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뤄 체제의 굴레를 벗지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거대자본을 동원한 상업주의 영화와의 경쟁에서 이기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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