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한화갑의원이 20년의 정치역정중 최대의 시련을 겪고있다. 자신의 전남지사 출마를 도와주리라고 믿었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뒤늦게 포기를 종용해 결국 23일 후보사퇴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광주에 경선대책사무실까지 마련, 경선준비에 전념해온 그로서는 날벼락같은 일이다.
하지만 김이사장은 동교동의 핵심가신인 한의원의 거듭된 읍소와 재고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동안 한의원은 『괴롭다』는 말만 되풀이할뿐 일주일이 넘도록 마음을 정하지 못했었다. 평생을 모셔온 김이사장의 뜻과 『이미 70%가 넘는 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 경선통과 및 지사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며 중도포기가 불가하다는 측근들의 주장사이에서 좀처럼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날 아침 김이사장을 면담한 그는 『중앙무대에 남으라』는 김이사장의 분명한 의사를 확인하고 뜻을 꺾었다.
또 이미 22일엔 권노갑 부총재를 통해 김성훈 중앙대교수가 전남지사 후보경선에 등록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 이렇듯 「김심」이 자신을 비켜가는 것을 보는 한의원의 심경은 착잡하기만 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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