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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 껴안기대회 열리던날/생명의 포옹… “장엄의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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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 껴안기대회 열리던날/생명의 포옹… “장엄의 남산”

입력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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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껴안았습니다” 휴일 대환호/8㎞순환로 인간띠 파노라마/녹색파도타기로 축제는 절정/전국5대시서도 “인산은 하나” 메아리 『드디어 인간띠가 남산을 껴 안았습니다』

 23일 하오 2시께 8에 이르는 남산 순환산책로를 완전히 에워쌌다는 발표가 나오자 7만여명의 시민은 일제히 손을 맞잡고 환성을 울렸다. 시민들은 낮 12시30분부터 서울 남산식물원과 장충동 국립극장에 모이기 시작, 국민대 풍물패의 선소리에 따라 산책로로 이동해 손을 맞잡아 인간띠를 형성하고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녹색파도타기」를 하며 남산을 에워쌌음을 확인했다. 시민들은 자동차매연과 산성비로 죽어가는 민족기상의 상징인 남산소나무를 살리자며 애국가 1, 2절과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시민들은 이어 남산의 회생을 기원하며 땅바닥이나 주변나무, 꽃, 풀포기에 입을 맞추는 「남산에 뽀뽀하기」를 한 뒤 남산의 신음과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오 2시20분께 남산껴안기 행사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환경보전구호를 외치며 지구의 날 기념식과 환경콘서트가 열리는 남산식물원광장으로 이동하며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를 주웠다. 행사에 참석한 이홍구 국무총리는 『남산을 살리자는 운동에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21세기에는 우리 국토가 푸른 산과 맑은 강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산식물원앞 광장 상공에는 「남산을 살리자」는 플래카드와 고공촬영 카메라가 부착된 길이 6 높이 1의 비행선(영신산업 제공), 한국일보의 환경캠페인 구호 「가자! 녹생생명시대로」와 「제26회 지구의 날」을 알리는 대형 애드벌룬이 떠 행사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재국한국일보사회장은 『이 대회를 계기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양식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하오 3시께부터는 환경콘서트가 개그맨 이홍렬, 이경실콤비의 사회로 신세대들의 우상 DJ DOC(디제이 덕)과 그룹 녹색지대, 이무송·노사연부부, 김흥국, 김혜연, 이유리씨등이 출연,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공연중에는 희귀쓰레기와 보물을 찾아온 시민에게 경품제공, 환경퀴즈, 환경오염현장 고발 사진전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한편 이날 대전 「보문산껴안기대회」(하오 1시부터)에 1만5천여명, 부산 「금정산껴안기대회」(상오 10시부터) 1만여명, 광주 「무등산껴안기대회」(상오 10시부터)에 5천여명, 대구 「앞산껴안기대회」(하오 1시부터)에 3천여명, 인천 「청량산껴안기대회」(하오 1시부터)에 2천여명등이 참가했다.<권혁범·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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