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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공개 「화랑세기」 필사본/진위논쟁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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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공개 「화랑세기」 필사본/진위논쟁 재연 조짐

입력
199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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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사학회 월례발표회 논란 거셀듯 28일은 소태산 박중빈(소태산 박중빈)대종사가 원불교를 창교한 제80회 대각개교절(대각개교절). 실속없는 세확장보다 내실을 기하며 탄탄하게 성장해온 원불교는 기도식 봉사활동 문화잔치등 각종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대각개교절 당일 상오10시 전국 4백20여개 교당에서 일제히 기념식이 거행되며 낮12시에는 전북이리시 중앙총부에서 좌산 이광정( 또 심장병어린이 시술과 쌀나누기운동(5월31일까지), 개안수술 헌혈 호스피스활동을 벌이는 은혜의 몸나누기 운동(5월15일까지)등 무료의료 및 봉사활동이 원광의료원등 전국 원불교 관계기관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종욱교수는 필사본에서 위작의 증거를 찾을 수 없으며 오히려 신라연구의 중요사료인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잘못된 부분을 올바로 해석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삼국사기 「진평왕(26대) 원년조」에는 「579년 8월 노리부를 상대등으로 임명했다」는 기록이 아무 배경설명없이 나오는데 필사본에 의하면 노리부는 진지왕(진지왕)을 폐위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공으로 국무총리격인 상대등이 됐다.

 또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진지왕의 아들 「용춘 일운 용수」라고 기술된 사람은 동일인이 아니며 용수가 형, 용춘이 동생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교수는 필사본이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제도와, 22대 지증왕에서 27대 선덕여왕까지의 왕위계승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결론짓고 있다. 필사본의 제목이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화랑세기」와 달리 「화랑세기」로 돼 있는 점에 대해 이교수는 후세에 위작을 했다면 삼국사기등의 기록을 무시했을 리 없으므로 오히려 진본의 근거라고 해석한다. 삼국유사에서 삼국사기의 신라본기를 신라기로 한 예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동국대 이기동교수는 『필사본은 근세인물이 신라역사를 소재로 성과 파벌이라는 흥미있는 주제에 맞춰 저술한 역사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라시대에 근친혼 습속이 있었다 해도 조상의 간통관계를 기록으로 남길 리 없고, 화랑의 파벌과 대립, 사통관계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장자의 감정의뢰과정에서 화랑세기가 공개된 89년 일부 학자들은 필사본이라도 국보급 가치가 있는 사료라고 평가했었다.

 화랑세기는 신라33대 성덕왕때 학자 김대문이 화랑도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쓴 책으로 삼국사기의 편찬자료가 됐으나 원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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