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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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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대교수였던 데이비드 리스먼은 지난70년에 「학생소비자시대의 대학」이란 예언적 저서를 내 더욱 유명해졌던 사회학자다. 그가 말한 학생소비자시대란 개념은 대학교육의 보편화와 학생인구의 감소에 따라 학생집단이 고객으로서 대학선택권과 권익을 향유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내용이다. ◆이런 시대가 오면 대학들은 보다 질높은 교육서비스를 위해 대학교육체제변화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운영의 중심체제가 재단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변하는게 불가피해진다는 전망이었다. 대학이 학생을 가려뽑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교육내용도 학생들의 희망과 성향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리스먼은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는 대학운영의 주요 재원이 되는 학생수의 확보가 대학존립의 절대적인 기반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학이 학생을 찾아 나서야하는 시장논리가 대학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리스먼은 주장했다. 그의 예언은 80년대중반 이후부터 미국과 유럽의 많은 대학에서 거의 적중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모집에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학생들의 위상이 대학권위보다 강화되는 변화가 일고 있음이 리스먼의 주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육이 이제는 보편화단계에 접근하고 있는 우리 대학들도 「학생소비자시대」를 곧 맞이하게 될 것같다. 대학과 전문대학입학정원이 50만명에 육박해 있고 정원자율화가 가속화하는 오는 99년 무렵이면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못해 학생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입시지옥이란게 옛말이 돼버릴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대학들은 그때를 대비한 대책을 서둘러야한다. 그러지 않다가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위기를 모면키 어렵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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