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취약지역 약진 기대/차기당권에도 중대 변수 민주당과 신민당이 21일 마침내 완전통합을 눈앞에 두게됐다. 물론 이날 양당의 통합선언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일 뿐이지만 어느쪽도 이를 깨기가 쉽지 않을것이란 점에서 통합성사를 의심하는 시각은 별로 없다.
더욱이 이기택민주당총재는 이날 통합선언에 앞서 김복동 신민당대표를 만나 김대표의 통합의사를 재확인하고 통합지분에 대해서도 대체적인 합의를 이뤄낸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내주초 통합수임기구를 발족시켜 구체적인 지분문제등을 매듭짓고 다음달 초순까지 통합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이 성사되면 통합신당은 헌정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거야로 탈바꿈하게 되며 그만큼 여야 3당구도속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의원 12명중 서울시장선거에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박찬종의원과 관망파인 조일현 문창모 현경자 강부자의원이 모두 불참한다해도 통합신당은 민주당 99석에 신민당 7석을 합쳐 구신한민주당의 1백3석을 어렵지않게 넘어설 전망이다.
이제 관심은 통합이 지자제선거와 선거후 정국구도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있다. 우선 민주당은 신민당의 가세로 취약지역인 비호남권에서의 약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광역단체장후보의 경우 통합선언회견에서 대구시장 출마의사를 시사한 김대표가 대표적 기대주이다. 또 인천에 한영수 최고위원의 공천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예상되는 자민련과의 연합공천 논의과정에서도 보다 우월적 지위를 확보할수 있을것으로 민주당은 보고있다.
하지만 그 성패는 통합이 민주당의 지역당이미지를 얼마나 탈색시켜주느냐에 달려있다. 이와관련, 최근 사실상의 「선거개입」선언으로 정계복귀논란을 빚고있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향후 행동반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통합을 지휘한 이총재의 당내위상과 영향력이 강화될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차기당권향배와도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는다. 김대표는 총재단경선이 실시되는 8월 전당대회에 절대 응할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있다. 지지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김대표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요체는 이총재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결국 이총재가 주도하는 당헌개정을 통해 같은 영남출신인 이기택―김복동공동대표체제를 최대한 연장시키겠다는 계산을 깔고있다. 그러나 동교동계등은 어떤 형태로든 이에 제동을 걸지않을수 없는 입장이어서 분란의 소지도 적지 않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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