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무기와 호환성 없어 낭비”일부선 반대 러시아에서 들여올 방산물자는 전체 현물상환의 50%에 이르는 2억달러어치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러시아 국영무기 수출회사인 로스보루주니에사와 3차례 협상을 벌여 장비 품목과 가격·계약조건등을 결정했다.
도입장비는 T80U 전차, BMP3 보병전투차, 휴대용 대전차 유도탄 및 휴대용 대공 미사일등 모두 4가지. 군수지원과 운영등을 고려, 탄약 및 수리부속을 포함하여 일괄로 들어온다. 도입시기는 올하반기부터 98년까지 4년간이다.
이 중 T80U 전차는 88년 개발에 들어가 90년초 부터 실전배치된 러시아의 주력전차이다. 현재 북한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 전차는 1백25㎜ 주포에서 레이저 유도미사일을 발사해 헬기등을 격추시킬 수 있는 대공화력을 갖추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T72전차 보다 주포의 사정거리가 1가량 더 길며 장갑능력이 크게 보강된 것이다.
BMP3 보병전투차는 10명이 탑승하는 수륙양용 장갑차이다. 일종의 경전차로 1백㎜ 주포에서 유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이 가진 BMP2의 주포가 30㎜인것에 비추어 공격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휴대용 대전차 유도탄인 매티스―엠(METISM)은 우리군이 보유한 토우미사일과 성능이 비슷하다. 이 미사일은 80년대 초반부터 당시 소련군과 바르샤바조약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이글라(IGLA)는 저고도 미사일로 걸프전때 이란군이 사용했었다.
국방부는 이번의 방산물자 도입으로 러시아가 보유한 최첨단 군사기술의 획득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으며 러시아 무기체계 운영과 관련된 기술정보·자료을 확보함으로써 북한과 공산권 국가의 무기체계와 군사기술·군사전략을 간접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무기는 북한의 적전술 연구 및 대응전술개발용으로 효용이 크며 유사시 전력화 배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내에는 러시아 무기 도입의 효용성에 대해 강한 반대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배치되기 어려운 무기를 연구개발 또는 교육용으로 투자하기엔 너무 큰 액수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 무기가 기존 무기체계와 호환성이 거의 없는데다 정비능력을 확보하고 수리부속을 계속 사들여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따른다는 것이다.그래서 앞으로 경협차관과 관련,더이상 방산물자 도입은 힘들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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