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통화요금 2만3천원… 팩스도 설치/호텔종업원 밝은표정 “평축참관환영” 인사 숙소인 양강호텔 로비에 설치된 전화박스에서 터치폰전화의 번호를 눌렀더니 곧바로 뉴욕지사가 나왔다. 시간은 평양이 밤11시. 뉴욕은 낮10시. 『과연 직통전화가 걸릴까』했던 우려가 순간에 해소됐다. 우선 순안비행장으로 부터 평양시내로 들어오면서 차창밖으로 본 평양시내의 스케치 기사를 보냈다. 평양의 기사가 뉴욕을 거쳐 당일로 서울로 중계돼 독자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전화요금은 4분통화에 북한 화폐60원(미화 30달러 한국돈 2만3천원정도). 호텔사무실에는 팩스도 설치돼 있어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송고가 가능했다. 지난 10일부터 가능해진 북한과 미국과의 직통전화 덕분이다. 북경을 경유해 교환을 통해서야 미국과의 전화통화가 가능했다는 「옛날」과 비교하면 금석지감이 들었다.
기자는 재미산악인 백두산 금강산등반대원의 일원으로 일행 14명과 함께 백두산과 금강산을 등반하고 평양축전을 참관하기위해 20일 하오 3시 20분 북경을 출발한 고려민항편으로 평양에 왔다.
비행기에는 평양축전 관광단 2진 1백11명이 동승했다. 나중에 들으니 1진은 이미 평양에 들어와 있으며 인원은 2진과 비슷한 규모라고 한다.
순안공항에 도착했을때의 온도는 섭씨 17도. 날씨는 맑았다. 그러나 평양시내에 도착하고 해가 떨어지자 이내 쌀쌀해졌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평양축전참관단은 주선여행사의 그룹별로 2∼3명의 안내원 안내를 받으며 버스편으로 평양시내의 각자 숙소로 출발했다.
버스차창에 비치는 평양시내의 모습은 지극히 일상적이었다.
퇴근길의 시민들은 집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고 저녁8시가 되자 평양축전마스게임연습을 한 학생들이 귀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호텔종업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평양축전을 참관하는것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네왔다. 안내원들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일반인들과의 접촉은 어려웠다.
안내원들이나 호텔종업원들에게 남북한제등에 질문을 던져봤으나 그들은 미소만 지을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사를 보내고 나니 자정이 넘었고 평양의 밤은 깊어갔다. 호텔창밖을 보니 네온사인과 가로등이 휘엉청 밝았다. 그러나 인적은 거의 없는듯 했다. 갑자기 평양에 와있다는 실감이 났다.<평양=이승환 기자>평양=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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