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도시테러로 전세계가 떨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쿄지하철의 맹독성사린가스 테러의 악몽을 채 잊기도 전에 19일 도쿄옆의 항구도시 요코하마(횡빈)시내 전철역등에 다시 유독가스가 살포되고 미국 오클라호마시의 연방정부기구건물에 대한 폭탄테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 전세계를 공포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두사건은 전세계가 도쿄 가스테러사건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요코하마와 오클라호마의 테러사건은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난번 도쿄가스테러 사건처럼 뚜렷한 목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목적없이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을 공격했다는 공통점이 더욱 두려움을 갖게 한다.
오클라호마시의 연방정부기구건물 폭탄테러사건은 사망 실종 부상자가 도합 6백명 가까이 이르는등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같다. 사망자와 실종자중에는 건물내 탁아소에 수용돼 있던 수많은 어린이가 포함돼 있어 더욱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탁아소가 있는 건물까지 테러의 대상으로 삼은 테러범들의 인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도시테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93년 2월 도시건물 테러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빌딩 폭파사건 후에도 94년 7월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빌딩 폭탄차량돌진사건, 95년 2월 이라크시장 폭탄테러사건등 큼직한 테러사건만도 10건이 넘는다. 테러전문가들은 매년 폭발물 1만개와 뇌관 1만개가 분실되고 무기 암거래가 계속되어 앞으로도 테러가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젠 안전한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쿄지하철 테러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대도시와 지하철이란 특수환경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번엔 지상 전철역과 지방도시의 사무실까지 그 대상으로 삼았다. 그만큼 도시테러가 무차별화하고 예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평소의 철저한 대비외에는 예방책이 없다. 「일련의 테러사건은 어느 사회나 안전대책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무서운 경종」이란 테러전문가들의 지적을 경청해야 한다. 안보상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선 테러수법 다양화에 대비한 전문가 양성과 세계 각국과의 수사공조체제도 서둘러야 한다. 테러는 더 이상 어느 한나라만의 일일 수 없다. 테러수출국에 대한 국제적인 응징과 함께 그 근원을 제거하는 일이야말로 비열한 행위인 무차별 도시테러를 막는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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