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딛고 대학강단 우뚝/“나보다 훌륭한 사람 많은데…” 「한국의 스티븐 호킹」 황윤성(34·고려대 수학과)교수가 제1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의 자랑스런 장애인」으로 선정됐다.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가 뇌성마비의 역경을 딛고 대학강단에서 선 황교수의 용기와 투지를 모든 장애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를 올해 처음 선정하는 자랑스런 장애인으로 뽑은 것이다.
지난달 2일 모교 고려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 황교수는 『이런 상을 받을만한 일을 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다』며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보다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을 받으니 송구스런 생각 뿐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수상 전날인 19일에도 고려대 과학도서관 6층강의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대수학을 강의했다. 그의 강의에는 영사기와 스크린 강의봉으로 구성된 OHP(OVER HEAD PROJECTION)기기가 필수적이다. 황교수가 칠판에 글씨 쓰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발음은 다소 어눌하지만 알아듣기에 전혀 불편이 없었다.
50여명의 학생들은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황교수를 주목한다. 수학풀이가 깨알같이 적힌 스크린을 일일이 짚어가며 열강하는 황교수의 모습은 신 들린 듯했다.
그는 『제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힘들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들 저처럼 할 수 있을 겁니다』고 말했다.
신생아때 간호사의 잘못으로 뇌성마비 장애인이 된 황교수는 서울 경동고와 고려대 고려대대학원 수학과를 나와 미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집념의 수학자이다.<박희정 기자>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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