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 “핵억제 없으면 전세계 위험확산”/이집트선 조약맹점 거론… 험로 예고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은 세계 1백78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된 「핵확산금지조약(NPT) 검토및 연장회의」 첫날 개막연설에서 『핵억제노력이 사라질 경우 전세계에 핵위협 확산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 그는 『NPT에 서명한 일부국가들도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 제조를 위해 핵물질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민족간 갈등이 분출하고 있는 현 국제정세에서 이같은 행위는 더욱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회의의 쟁점인 NPT 연장문제에 대한 언급은 회피한 채 『더 이상의 핵실험과 생산을 중지해야 하며 모든 핵무기도 감축, 폐기해야 한다』며 「핵무기없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거듭 확인했다.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핵물질 사찰을 위한 새 안전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여러 국가들이 엄격한 안전장치를 원하면서도 막상 그들이 조사대상이 될 경우 사찰 받을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블릭스 총장은 또 『IAEA가 미래의 핵실험금지및 핵군축협정 검증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IAEA 사찰도 기존 방식에서 탈피, 예고를 생략하거나 통고직후 곧바로 사찰을 실시할 수 있도록 사찰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NPT의 무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개막연설에서 『NPT의 목적은 소수의 핵독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의 안보유지』라고 지적하면서 지지를 호소. 그는『그간 NPT의 성과를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무기제조와 핵물질 전용방지 및 전쟁이 발발하지 않은 점등이 NPT의 결실』이라면서『NPT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조약의 하나』라고 강조.
반면 NPT 적용의 형평성 결여를 들어 미국등 핵보유선진국의 입장에 반대해온 이집트의 아무르 무사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 NPT조약 서명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집트는 NPT의 맹점을 참가국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중동지역의 핵실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방침』이라고 밝혀 앞으로 회의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견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중인 1백11개 비동맹운동(NAM) 회원국 대표들은 『NPT연장은 모든 NPT가맹국들의 책임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작업에 토대를 둬야 한다』고 강조. NAM을 대표한 이즈하르 이브라힘인도네시아대표는 이날 개막연설에서 『협정가맹국 대표들은 NPT에 대한 신중한 검토작업을 벌여야한다』고 촉구하면서 ▲핵무기의 전면폐기 ▲평화적인 목적의 핵에너지 이용촉진 ▲모든 가맹국들의 NPT준수등을 세계평화실현을 위한 「3대 목표」로 내세웠다.
○…유엔본부는 3월 20일이후 마케도니아와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제도가 가입하고 이에앞서 모나코와 타지크, 에리트레아, 마셜군도, 알제리등 5개국이 신규 가입해 NPT 서명국가는 모두 1백78개국으로 늘었다고 발표.<유엔본부=조재용 특파원>유엔본부=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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