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채 달러화기준 덕… 기업별 삼성전자 1위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이 엔고에도 불구하고 원고(원화절상)에 의해 전체적으로 5천3백19억원의 환차익을 얻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상장기업들이 주로 해외부채를 달러화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어 엔고에 의해서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원고에 의해 더 큰 이익을 얻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사의 환차 현황」에 의하면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엔고탓에 입은 환차손은 7천1백83억원인 반면 원고에 의한 환차익은 1조2천5백2억원으로 전체적으로는 환차익이 5천3백19억원 많았다. 93년엔 전체적으로 환차손이 6천5백79억원에 달했었다.
지난해 원화환율은 달러화에 대해 2.5% 절상(93년말 달러당 8백8.10원에서 94년말 7백88.70원)되고 엔화에 대해서는 8.6% 절하(93년말 백엔당 7백22.49원에서 94년말 7백90.68원), 엔고폭이 원고폭보다 컸지만 기업들의 해외부채가 대부분 달러화 기준으로 돼 있어 손실보다는 이익이 많았다.
해외부채중 달러베이스 부채가 많을수록 환차익이 컸고 엔화베이스 부채가 많을수록 환차손이 커져 명암이 엇갈렸다. 원고가 돼야 해외부채의 부담경감으로 환차익을 보는데 93년엔 원화환율이 달러화에 대해서든, 엔화에 대해서든 약세였으므로 환차손만 컸다.
지난해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환차익 1위, 포항제철이 환차손 1위였다. 두 기업 모두 해외부채는 비슷하지만(포철 33억달러, 삼성전자 32억달러) 포철은 엔화표시 부채가 절반가량 되고 삼성전자는 6%에 불과, 환차손익이 엇갈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환차익이 8백14억원인 반면 포철은 환차손이 4백10억원이었다.
지난해 환차익은 1개 상장사 평균으로는 11억6백만원이었다. 93년엔 13억6천8백만원의 환차손이었다.<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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