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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를 막아라”/컴퓨터 보안장치도 첨단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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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를 막아라”/컴퓨터 보안장치도 첨단바람

입력
199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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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15단계 제한 마스터세이프 첫선/SW 복제방지 암호체계도 속속 개발 해커가 기승을 부리면서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컴퓨터보안시스템이 인기를 끌고있다. 또 국내외의 유명한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들은 불법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소프트웨어에 암호 또는 잠금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풀기 어려운 암호나 잠금장치라고 하더라도 이를 풀어내는 방법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암호깨기=돈아끼기」와 「암호풀이=능력과시」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보안 시스템 전문업체인 경신기전은 최근 여러 종류의 컴퓨터보안시스템을 수입하여 국내에 선보였다. 보안및 바이러스방지장치인 「마스터세이프」는 사용자를 15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로 사용가능한 영역을 구분하고 스마트카드나 마그네틱카드 등으로 사용자를 식별하며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권한이 부여된 디렉터리나 파일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엄격한 보안을 유지하게 한다. 또 이 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로 포맷한 디스켓은 다른 컴퓨터로는 읽어들일 수 없다. 근거리통신망 보안용인 「마스터세이프 LAN」은 통신망관리자의 컴퓨터에 설치하여 네트워크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중앙통제및 자동경보체제가 갖추어져있다. 또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다른 사람이 읽어들일 수 없게 한다.

 「스테이션로크」는 하드디스크의 불법사용및 손상을 방지하며 플로피디스크를 암호화하여 다른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 이밖에 PC의 보안과 바이러스방지장치인 「슈퍼마스터」, 노트북PC에서 바이러스를 방역하는 「모빌프로텍트」등도 시판중이다. 특히 소프트웨어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PC뒤의  프린트포트에 꽂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도록 하는 「T로크」도 등장했다. 또 노트북PC의 잠금장치인 「크립트카드」(도시바·동지), 목소리로 사용자를 판별하는 「보이스로크」(큐보이사), 플로피디스크 잠금장치인 「파일로크」(퀄텍사) 등의 첨단보안장치가 개발됐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들여 개발한 응용·게임프로그램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고도의 기술을 동원한 각종 암호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훈민정음 이야기 한글 등의 프로그램들을 PC에 설치할 때 제품의 고유번호를 입력하게 되어있다. 또 오토캐드 한글 2.1등에는 프린트포트에 끼우는 「T로크」라는 부품을 부착하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첨단방식의 암호체계를 만들어 소프트웨어를 보호하고 있다. 89년 일본의 NTT사는 해독하는 사람에게는 1백만엔의 상금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64비트의 암호키를 사용한 「FEAL 8」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암호체계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1백29자리의 암호로 만들어져 현대과학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다는 「RSA129」가 개발된 지 17년만에 풀렸다. 미국 일본 등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국가기관을 동원해 암호해독용 마스터키를 만든다. 「나의 기밀은 지키고 남의 기밀은 캐낸다」는 것이 기술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김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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