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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는 「민족얼 터전」/중 길림성 조선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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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는 「민족얼 터전」/중 길림성 조선족중학교

입력
1995.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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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잃은 교사재건 본보독자 성금/완전복구엔 부족… 도움간절 지난해 대홍수로 학교 건물을 잃은 중국 길림성 후이난현(휘남현) 조선족중학교(본보 94년 12월17일자 29면)가 고국동포들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배움의 터를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한국일보사 「중국리포트 동북3성」팀은 지난 10일 조선족 중학교(교장 김성만·57)를 찾아 1월부터 한국일보 독자들이 낸 교사복구성금 2천8백84만7백94원을 전달했다.

 성금 전달식은 교사 신축기념행사를 겸해 열렸다. 4월중순인데도 눈발이 날리는 을씨년스런 날씨였지만 폐허가 된 학교 운동장에 모인 전교생 4백27명과 교사 45명, 학부모들은 동포들의 따뜻한 민족애에 젖은듯 상기된 표정들이었다.

 김성만교장은 『고국과 해외동포들의 성금에 힘입어 교사를 다시 지을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초까지 교사를 완공, 동포들의 성의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3학년 장홍매(15)양은 『가본적도 없는 고국 동포들의 구원의 손길에 감격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경북 안동이 선조의 고향』이라고 덧붙였다.

 동포 1만6천7백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후이난현의 유일한 동포 교육기관인 조선족 중학교는 동포사회의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이학교는 지난해 수해때 교장실과 교무실만 남고 모든교실이 무너졌다. 그동안 학생들은 교장실과 교무실을 급조한 교실에서 1백20여명씩 빼곡히 들어 앉아 콩나물수업을 했다.

 조선족 동포들은 교사 신축을 위해 쌀모으기 운동등을 벌였으나 공사비를 충당하기엔 애초부터 역부족이어서 애만태우다 한국일보사와 미주동포들에게 사정이 알려져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일보사와 미주동포들이 모아 전달한 국내외 성금은 3천5백여만원에 달한다.

 조선족 동포들은 여기에 지린성과 후이난현 당국의 지원금 4천4백여만원을 합쳐 교사복구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사들은 아직도 걱정이 크다. 벽돌을 나르고  모래를 퍼오는 노력봉사로 예산을 아낀다 해도 지금 확보된 돈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교장은 『고국 동포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민족의 얼을 심는 교육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하고 『완전 복구에 추가로 필요한 1억원 정도를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보태주면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후이난(중국 길림성)=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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