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 무너진 「살부의 시대」, 인과 예, 애를 외쳤던 유가와 묵가의 철학이 새삼 소중하다. 공자·맹자·묵자등 중국전통사상을 심층조명한 학술서들이 잇따라 나왔다. 묵가사상연구가 박문현(동의대 철학과)교수와 한학자 이준령씨가 최근 펴낸 「묵자」(자유문고간)는 국내 최초로 완역된 묵자와 묵가의 언행록. 아직까지 남아 있는 53편의 언행을 잡론집·병서·윤리·정치·경제·산학·역학등으로 나누어 충실히 번역했다.
묵자는 전국시대 초기인 기원전 5세기 노나라때의 사상가로 피지배계급의 권익을 위한 사회개혁사상을 주장한 「동양의 마르크스」. 그의 기본사상은 겸애와 대동으로 요약된다. 그는 ▲굶주린 사람이 먹지 못하고 ▲헐벗은 사람이 입지 못하며 ▲노동한 사람이 쉬지 못하는 고통을 해결한 이상적인 사회를 겸애와 대동의 사회라고 보았다. 박교수는 『묵자의 사상은 너무 이상적이고 통치자들의 이익과 어긋나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가 주장한 사랑과 평화, 평등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출간된 「공자사상의 승계 1」은 공자·맹자·순자등 유가철학을 시대적 변천의 관점에서 추적한 책. 강원대 윤리교육과 이애희교수등 한국공자학회 회원 13명의 논문을 모은 것으로 춘추전국시대부터 한-당시대까지 유가철학의 흐름과 그 재해석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맹자의 의리관에 관한 고찰」, 「제도 옹호론과 그 반대자들」, 「한유의 도통론과 그 유학적 사유구조」등의 논문은 유가철학에 대한 국내 철학계의 독자적 해석노력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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