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유치 목표 만명의 반에도 못미쳐/각종 이벤트 초청 스타들 줄줄이 불참 통보 오는 28일부터 개최되는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및 문화축전」(평양축전)이 북한측의 계획보다는 훨씬 규모가 축소된 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원등 관계당국은 이 축전기간중 북한을 방문하게 될 해외관광객이 북한측이 목표한 1만명의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당국은 재미교포들이 요구해온 방북기간중의 이산가족재회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전역에서 북한을 방문할 관광단은 당초 계획의 10분의 1가량인 3백명안팎에 머무를것 이라는게 미주한인회의 전망이다.
동남아지역의 관광단을 모집하고 있는 태국 여행사들의 경우 지난11일 현재 예약실적이 목표의 30%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지역 관광단을 모집하고 있는 주가이(중외)여행사는 5천명모집을 계획했으나 조총련계 교포가 대부분인 2천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만이 평양―타이베이 전세기를 오는26일 취항시켜 2백60여명의 관광단을 방북시키는 정도의 목표를 달성했을 정도다.
게다가 축전기간중 행사도 대부분 유동적인 상태다. 북한측 발표에 따르면 평양축전은 28일 15만명을 수용하는 능라도의 5·1체육관에서 이틀간 계속된다. 이 기간동안 2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프로레슬링경기, 북한 태권도와 일본 가라테간의 모범시합, 프로레슬러와 프로복싱선수간의 이색격투기등 스포츠행사가 치러지고 미국·일본등에서 온 음악가·예술인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또 30일은 「조선의 날」로 정해 고유한 민속놀이, 마스게임과 경축야회등이 열리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색격투기에 초청이 추진되던 조지 포먼과 무하마드 알리는 이노키가 직접 미국으로 달려가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합을 벌이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공연은 장비수송경비를 북한측이 부담하는 문제때문에 교섭이 결렬됐고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동생인 가수 로저 클린턴도 불참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현재 참가가 확실시되고 있는 해외공연단은 미국 콜로라도의 교회합창단정도다.
북한은 관광상품을 20일부터 7박8일에서 10박11일의 코스로 금강산·묘향산등 명승지와 평양관광을 축전행사와 묶어서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이 2천8백∼3천8백달러 수준으로 비싼 것도 관광단 모집이 부진한 이유중의 하나다.
북한은 평양축전을 위성으로 해외에 생중계하고 미국·일본등의 취재기자단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행사는 예상외로 초라한 북한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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