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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이번엔 오렌지분쟁/미 “통관지연 일부 썩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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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이번엔 오렌지분쟁/미 “통관지연 일부 썩어” 주장

입력
199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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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도착때 이미 부패” 자몽 통관문제를 둘러싸고 돌출한 한미통상마찰이 「오렌지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입자몽이 국내 통관과정에서 일부 부패한 것과 관련, 미국이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데 이어 이번엔 미국산 오렌지의 통관지연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는 우리나라가 이미 미국측에 통관제도변경을 약속했고 통상현안 해결을 위한 쌍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의 대한 통상압력이 갈수록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에 의하면 미국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3일 부산항에 입항한 총 컨테이너 27대분의 미다이아몬드사 오렌지중 일부가 통관지연때문에 썩게 됐다며 『즉각 통관되지 않을 경우 양국 통상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전해왔다. 이 오렌지는 제주감귤협동조합이 수입한 것이다.

 정부는 이들 오렌지가 통관되는데 각각 3일, 1주일이상 소요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제의 수입오렌지는 항만에 도착했을때 이미 4∼5%가량이 썩어있어 검역전 부패오렌지들을 골라내느라 시간이 걸렸을뿐 통관을 고의로 지연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회사(돌사)의 오렌지들은 정상 통관됐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감귤조합측은 썩은 오렌지양만큼 수입가격을 깎아달라고 수출업체에게 요구하고 있고 미국업체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데 정부는 미통상당국이 자국업체의 일방적 말만 듣고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이날 루빈미재무장관과 만나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 통상문제를 협의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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