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2회 전교생 논술대회 문집 발간도 서울 세화여고(교장 정진의) 국어담당 교사들은 지난해 1학기때부터 방학때마다 4∼5일간의 이색적인 단체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윤선도 이효석 김영랑등 근·현대 유명문인들의 생가나 경주 부여 정선등 조상의 숨결이 물씬 배어있는 「문화의 고향」들이다.
3학년 국어담당 오종세(55)교사는 『오랫동안 도시에 파묻혀 살다보니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적인 배경을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들이 직접 여행을 다녀와서 간접경험을 풍부하게 전해주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세화여고는 개인별로 논술을 첨삭, 지도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 전교생을 대상으로 4인1조의 논술스터디그룹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완전한 논술문 작성 ▲서론 본론 결론 작성 ▲제시된 글을 읽고 요약하기 등 다양한 과제에 따라 글을 쓴다. 국어교사들은 학급당 우수작을 4편씩 선정해 수업시간에 강평해 준다.
최근엔 한국일보 「논술고사의 실제」에 응모해 최우수작으로 뽑힌 3학년 이은주(18)양의 논술과 교수의 강평을 복사해 3학년생들에게 나눠주고 논술지도를 했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매년 2차례 전교생 논술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어 입선학생들을 표창하는 한편 문집으로 발간키로 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5월중순께 제1회 대회를 치른후 10월께 기존의 백일장대회를 대신해 두번째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학년별로는 문학과 비문학 서적을 5권씩 필독도서로 선정해 배포한후 ▲1학년―책과 친구가 되는해 ▲2학년―글속의 감춰진 보석찾는 해 ▲3학년―나의 의견을 근거있게 펼치는 해 등으로 논술교육을 심화시켜 나간다.
오교사는 『영상매체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에게 필독도서를 많이 선정할 경우 거부감을 줄 우려가 있어 우선 소수의 필독도서만이라도 읽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토론주제는 「교복과 사복의 장·단점」 「성형수술은 바람직한가」 「해외입양의 존폐문제」 「일본문화의 개방여부」 「민족의 정체성과 세계화」 「쌀시장 개방문제」 「유전공학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 「뇌사인정문제」등 다양하다.
이의연(55)교감은 『논술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는 일정한 주제에 대해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갖고 자기견해를 글로 피력, 상대를 설득시키는 고난도의 작업』이라며 『학부모들도 자녀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들지 말고 가족모임및 토론 등을 통해 식탁에서부터 독창적인 사고발전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