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일나나” 도쿄 전전긍긍/회사원 출근포기 속출/“수돗물에 독”괴소문… 생수동나/“아사하라교주 잡아라” 경찰 11만명 투입 도쿄가 공포분위기에 휩싸였다. 분노한 옴진리교 광신도들이 15일 도쿄일원에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대규모의 2차 테러를 획책하고있다는 괴소문이 발빠르게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선이 테러대상이다』 『수돗물에 독약을 풀 지도 모른다』 『인파가 가장 붐비는 신주쿠(신숙)역주변이 피해지가 될 것이다』등의 그럴듯한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다.
도심의 상점이나 회사는 물론 심지어는 국민학생들까지 「15일 참변설」을 화제로 삼으며 불안에 떨고있다.
지난달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으로 경악했던 도쿄 전체가 또다시 「공포의 포로」가 된 느낌이다.
민심의 동요가 확연히 드러나고있다. 신주쿠일대 주민들은 한꺼번에 생수 사재기에 나서는 바람에 많은 슈퍼에서 생수가 품절되는 사태를 빚었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많은 샐러리맨들은 아예 15일 출근을 포기하고있다. 지난 독가스 사건이 지하철역 구내에서 발생했기때문이다. 사원들을 위해 이날을 휴무일로 결정한 회사도 속출하고있다.
도쿄를 단번에 긴장시키고 있는 괴소문의 진앙은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교주의 예언에서 비롯됐다. 아사하라는 지난 1월 8일 러시아에서 보낸 옴진리교의 라디오방송에서 『4월15일에 도쿄에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호언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도들에게『4월15일에 새로운 사건이 터진다』고 예고했다.
아사하라교주는 『만약 4월15일 지진이 발생할 경우 5천5백명의 사망자를 낸 고베(신호)지진은 「얼굴에 붙은 파리」에 불과할 정도로 비교할 수 없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의 「불길한」예언이 일부 방송과 스포츠전문지를 통해 확대 보도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있는 것이다.
도쿄경시청등 치안당국은 이미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14일 도심에 1만명에 육박하는 경찰병력을 시내 곳곳에 배치한채 불심검문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10만에달하는 경찰병력이 도쿄외곽의 옴진리교소유의 전국교단시설 1백30개소에대한 일제수색에 나섰다. 일본 총 경찰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10만여명이 아사하라교주를 구속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육상자위대도 도쿄와 도호쿠(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각부대에 비상대기명령을 선포, 옴진리교에의한 테러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도쿄도청과 가까운 신주쿠역 서쪽방향의 지하상가에는 경찰관이 20 간격으로 늘어서서 행인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경찰들의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지하철역 구내에 투입된 경찰은 시민들에게 『객차안이나 플랫폼에서 의심스런 물건이 발견될 경우 절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찰의 이같은 철통경비에도 불구하고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신주쿠일대에선 상당수의 백화점들이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2백50여 점포가 들어있는 마이시티와 2백여 점포가 있는 루미네신주쿠점등은 「전원설비 점검」「기계점검」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미스코시(삼월)신주쿠점이나 게이오(경왕)신주쿠점등 일부 백화점들은 영업은 계속할 계획이지만 14일부터 16일까지 특별경비기간으로 정해 화장실안까지 청원경찰을 배치하고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위한 조치이다. 한편 수도권의 지하철과 철도회사에서도 역구내에 있는 유료사물함을 17일까지 사용을 중지시키고 터미널역을 중심으로 역무원들이 역구내의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도쿄경찰의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는 옴진리교단측은 14일 발표한 대변인성명을 통해 『일본경찰이 흥분해 날뛰고 있다』면서 『마치 2차세계대전전의 전제적 탄압을 일삼던 치안당국을 연상케하고 있다』면서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아사하라교주의 「15일 참변설」에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에대해 시립 분쿄(문교)대학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가와카미 요시로(천상선랑)교수는 『도쿄시민들은 사린이 또다시 테러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고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치안능력 부재와 TV등 언론의 무분별한 과잉보도도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있다』고 분석하고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