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휴회에 들어간 북·미 베를린 경수로전문가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핵심구성원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경수로공급의 주계약자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은 이와함께 한국기업이 경수로 제작및 시공에만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설계분야에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미국이 경수로공급의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북미간 경수로공급협정은 정치적·법률적인 보장을 담은 국가간 조약의 형태로 체결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KEDO를 주계약자로 한다는 것은 북한이 발주자의 지위를 갖겠다는 것이고 우리 기업이 단독으로 주계약자가 돼야한다는 정부입장과 배치된다』면서 『현재로선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의 제안이 다소 전향적인 점도 있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깨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시간을 갖고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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