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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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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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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무르익어 오르고 있다. 전국의 산야에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중소기업에는 춘래불사춘이다. ◆한국의 간판업종인 자동차, 조선, 기계등은 전통적인 조립산업. 모기업인 대기업과 중소하도급업체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공조공존체제가 생명력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이 다 이렇다 하겠다. 우리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동과 협력을 강조하는 나라도 드물다. 그러나 그처럼 지켜지지 않는 나라도 없는 것같다. ◆경제의 검찰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2월13일부터 약40여일간 도급순위 1백50위 이내의 2군건설업체와 93년 매출액 5백억∼2천억원의 제조업체등 모두 71개업체를 상대로 하도급대금지불실태를 조사한 결과 68개업체 95·7%가 법규를 위반한 것을 적발했다는 것이다. 일부회사는 아예 하도급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뿌리뽑겠다고 역설해 왔던 것도 바로 이 하도급금지급법위반인데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원자재가격의 상승과 엔고등으로 제조원가가 급등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납품대금인상요구를 받아주지 않고 있어 채산성의 악화내지는 적자의 누증등 경영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더구나 담보가 없으면 은행돈은 꿀 생각도 하지 못한다. 이자부담도 급증한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쿠션」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원가상승요인의 대부분을 맡아갖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분명 호황기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소기업에는 수난기다.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소리도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지고 있다. 너무 늦기전에 중소기업에 봄다운 봄을 안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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