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안익태 음악제 3천여청중 매료 조국과 광복의 의미를 새기며 예술의 기쁨을 만끽한 1시간30분이었다. 14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95 안익태 음악제」에서는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노래한 「한국환상곡」이 감동적으로 울려 퍼졌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3천여 청중은 안익태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며 빛나는 음악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외국땅에서 쓸쓸히 숨진 위대한 작곡가를 추모했다.★관련기사 27면
음악제는 제2회 안익태작곡상 수상자인 김기범(31·경원대 교수)씨의 관현악곡 「낯선 경험; THE STRANGE SEASONS」(전 2악장중 제1악장)으로 시작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원경수)이 연주한 이 곡은 지난해 극심했던 서울의 가뭄을 표현한 작품으로 뚜렷한 형식감과 음악적인 기복이 돋보였다. 이어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올해 16세의 나이로 대학생이 된 음악영재 김두민(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1년·첼로)군이 랄로의 「첼로협주곡 D단조」를 연주하자 청중은 감탄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우리 음악의 밝은 미래를 예견하는 모습이었다.
소프라노 김인혜(숙명여대 교수)씨가 「흰 백합화」(안익태 작곡)등을 열창한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한국환상곡」이 연주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그리고 청중은 한 마음이 되어 「한국환상곡」에 빨려들었다. 「만세」를 힘차게 외치는 합창과 함께 연주가 끝나자 청중은 열광했다.
특히 청소년청중은 이날의 피날레「한국환상곡」을 들으며 애국가작곡자의 민족혼과 애국가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표정이었다. 상기된 얼굴로 지휘를 마친 원경수씨는 대강당 2층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상하던 미망인 로리타 안여사를 소개했고 청중은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이 음악제는 한국일보사와 안익태기념재단이 공동주최하고 문화방송 후원, 동서식품 협찬으로 개최됐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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