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동교계 대세몰이 본격화/당내주자들 반발속 연합논 고개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 경선구도가 4파전으로 굳어졌다. 조순전부총리는 14일 이기택총재와 공개적으로 만나 민주당입당과 경선출마의사를 밝혔다. 당내 주자인 이철 홍사덕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세형 부총재의 굳건한 경선의지는 두말할 필요없다.
이같은 구도속에 조전부총리에 대한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후보만들기」는 이미 시작됐다. 이총재와 조전부총리의 회동도 이런 성격이 강하다. 조전부총리와의 물밑 교섭과정 흘리기―이총재·조전부총리의 비공개 회동―당내 경기고 인맥들의 조전부총리에 대한 지지표명등 일련의 대세몰이 작업과 맥이 닿아 있다는 얘기이다.
이총재와 동교동계는 또 내주초 조전부총리의 입당원서제출에 이어 대내외적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서울의 구청장후보들을 배석시키는 입당환영식을 갖는다. 대의원공략에도 곧바로 착수한다. 동교동계의 한의원은 『이미 서울 지구당위원장중 3분의 2가 조전부총리 지지서명에 응하기로 했다』며 손쉬운 승리를 낙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이번 경선의 본질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 당내 주자들중 어느쪽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며 『때문에 게임은 이미 끝난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주자들의 저항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이들중 조부총재와 이의원은 김심의 중립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조부총재측은 『세몰이가 더 이상 노골화하면 중대결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의원은 지난 13일 경기고동문 모임이 김심과 무관치않은 「공작」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아울러 조부총재등은 『누구든 본선에서 당선되는것이 김이사장을 위하는 길』이라며 대의원을 포섭하고 있다.
반면 홍의원은 『영입을 주도한 세력이 지지운동을 벌이는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대의원들은 본선의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를 선택할것』이라고 말해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막상 김심을 앞세운 동교동계등의 세몰이가 더욱강화될 경우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당일각에서 선거운동과정 또는 경선당일에 어느 한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당내 주자들간 연합전선이 모색될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것도 이런 까닭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조 전부총리 일문일답/“당서 직접도와주지 않아도 경선승리 자신” 조순전부총리는 14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이기택민주당총재와 만나 민주당입당의사를 거듭 밝혔다. 조전부총리는 이날 이총재와 오찬회동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경선을 거쳐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는가.
『민주주의의 원칙이 경선인 만큼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사람으로서 경선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당지도부가 직접 도와주긴 힘들겠지만 이심전심 통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출마의 변은.
『큰 능력은 없지만 교수 경제부총리 한은총재등의 경험과 국제정세에 대한 나름의 안목을 살려 나라를 위해 뭔가 이바지하고싶다』
―야당을 선택한 이유는.
『선진국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발전에는 여야구분이 없다. 여당못지않게 야당이 중요하고 야당못지않게 여당이 중요하다』
―민주당후보로서의 시장당선가능성은.
『물론 선거는 당선되려고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당선되겠다는 생각보다는 페어플레이를 하는게 더 소중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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