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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경협 고속질주(해외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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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경협 고속질주(해외현장)

입력
199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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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투자 급증… 총 100건에 9억달러 육박/교역액도 매년 100%신장 지난해 11억달러 넘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하이퐁으로 빠지는 길목에는 베트남 최대의 생산공장이 오는 6월 가동을 앞두고 막바지작업이 한창이다. 호앙 반 니엔 하노이시장도 수시로 들러 가동준비상황을 둘러보는 이 공장은 대우그룹이 93년9월부터 1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TV브라운관 생산업체 오리온하넬이다. 이 공장은 규모면에서 베트남 최대인 것은 물론 설비와 부대시설까지 최신이어서 베트남에 투자하기 위해 들르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견학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오리온하넬공장의 반대편에서는 또 베트남 최대 호텔과 외교단지가 한창 건설중이다. 역시 대우그룹이 추진중인 사업이다.

 이밖에 포철이 지난해 하이퐁에 착공한 파이프공장 비나파이프와 호치민의 아연도공장 포스비나가 이 분야 베트남 최대공장이며 LG는 베트남 통신망사업의 절반이상을 맡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경제개발에 나선 베트남에 본격 진출, 한·베트남경협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90년부터 시작된 국내 기업들의 대베트남투자는 매년 급속도로 늘어 지난해말 현재 모두 1백건에 금액으로는 8억8천1백만달러에 달한다. 포철이 포스비나와 비나파이프이외에 봉강압연공장인 VPS, 포스비나 CGL, 연산 50만톤규모의 전기로 합작사업등을 벌이고 있고 대우와 LG 삼성등은 광케이블생산공장 컬러TV공장 냉장고공장 건설등을 추진중이다. 방림방적이 하노이근교에서 직물공장을 가동중이고 태광산업은 신발공장, 쌍용양회는 연산 1백40만톤규모의 시멘트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93년부터 프라이드와 1톤트럭 세레스를 부품형태로 수출하고 있으며 대우자동차는 합작자동차사를 설립, 오는 6월부터 연산2만대규모의 승용차를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 17개업체가 봉제 의류사업등을 추진중이고 40여업체가 가방이나 신발 보석가공 차량정비 목재가공 의약품공장등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중이다. 자원개발분야의 입찰에도 활발히 참여해 현재 한국석유개발공사등 국내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석유개발사업을 벌여 부분적으로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얀케와 홍케지역에서 금 은 주석등 광물자원의 탐사작업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합작사업과 함께 교역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90년 1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던 양국 교역액은 93년까지 매년 1백% 가까운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11억4천1백만달러의 교역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섬유 기계 철강 금속 전자전기제품등을 중심으로 10억2천7백만달러어치를 베트남에 수출했고 베트남으로부터 농림수산품과 광산물 섬유류등 1억1천4백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양국 경협이 이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지자 최근들어 베트남정부가 투자유치 우선사업을 정해놓고 국내기업들의 진출을 요구해 앞으로 양국 경협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11일 베트남경제인을 대거 대동하고 서울을 방문한 도 무오이베트남공산당서기장이 구체적인 협력방안들을 제시하며 한국기업의 베트남진출을 강력히 희망함으로써 양국경협은 폭넓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산업부는 인구 7천만명의 베트남이 앞으로 2000년까지 매년 8%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 우리 상품의 수출여력이 더욱 커지고 베트남의 공업화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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