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살아 있다」. 녹색의 별, 지구는 그 곳에 뿌리박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다. 그런 지구도 역시 생명체이며 스스로 내부의 조건을 조절하며 환경에 적응해간다는 것이 바로 「가이아이론」이다. 「가이아」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지구가 자기조절능력을 가진 초유기체임을 나타내는 상징적 단어이다. 가이아이론을 처음 주장한 현대과학계의 이단자 제임스 러브룩이 91년 펴낸 가이아이론 입문서 「GAIA:THE PRACTICAL SCIENCE OF PLANETARY MEDICINE」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김영사가 「가이아―지구의 체온과 맥박을 체크하라」라는 제목으로 낸 이 책은 가이아이론의 개괄적 내용과 지구 환경파괴문제를 문답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가상적인 행성과의사가 지구를 살펴본다는 식으로 전개되는 책에서 저자는 지구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학문, 즉 행성의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류를 지구생명체의 건강을 훼손하는 세균에 비유하고 있다. 신화적 성격이 강한 이론적 특성 때문에 논란이 분분하지만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관리인도 아닌 오염자」라는 가이아이론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우리가 귀담아야 할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영사간·9천9백원
<박천호 기자>박천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