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과 회의중단하고 통화중 일반인들은 직통전화 잘몰라” 10일 하오11시 20분(뉴욕시간) 1시간동안 통화를 시도한 끝에 파루크 아시크자드 유엔개발계획(UNDP)평양 사무소장의 집과 그의 사무실에 전화가 연결됐다.다음은 아시크자드 사무소장및 그의 부인과의 통화내용이다.
▲아시크자드와의 통화
―한국일보 뉴욕특파원이다. 뉴욕에서 북·미직통회선으로 걸고 있다.
『반갑다』
―직통전화개통에 대한 소감은.
『기쁘다. 세계가 하나라는 것을 실감한다. 북한도 이제 여기에 포함됐다』
―북한사람들이 북·미 직통전화개설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몇몇 사람은 알고있다. 일반주민들은 아마 잘 모르는 것같다』
―전화개통 사실을 알고있는 북한관리들의 반응은.
『그들 역시 기뻐하고 있다. 그동안 왜 우리가 (국제직통전화에서) 제외돼있었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유엔사업에 대한 북한관리들의 이해및 협력정도는.
『매우 협조적이다. 나는 거의 매일 북한관리들과 UNDP사업계획에 대해 회의를 갖고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북한에서 나의 협의상대는 최수완 외교부차관이다. 사실은 지금도 그들과 회의중인데 한국특파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길래 회의를 중단하고 나와 있다』
―북한관리 한 사람을 좀 바꿔달라.
『유엔직원의 입장으로 그것은 곤란하다』
▲아시크자드부인과의 통화
―뉴욕과의 직접통화는 처음인가.
『그동안 인공위성의 유엔 전용회선을 통해 미국 어느곳이든 통화할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전화로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대단히 기쁜 일이다. 아들이 뉴욕에 살고 있는데 이제 직통회선으로 전화를 해봐야겠다』
―북·미간 직통회선을 통해 오늘 다른 곳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
『한국특파원과 통화를 하기전까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BBC나 CNN보다도 먼저 통화를 하는 것이다』
―그곳 날씨는.
『화창하다. 요즘들어 날씨는 매우 좋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북·미직통전화 첫날 이모저모/회선부족 한번에 연결안돼… 통화감은 양호
○…북·미직통전화회선이 개통된 10일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도한 평양과의 전화통화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교환을 통하지 않고 바로 평양과 연결됐으며 통화중 감도도 매우 좋았다.
그러나 회선이 제한된 북한측 사정인지 뉴욕에서 평양과의 접촉은 한번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보다 쉽게 평양과 직통전화가 가능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의 한광호기자는 이날 하오5시40분(평양시간 상오9시30분) 평양의 북한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하오5시55분에는 조선국제여행사와 각각 통화했다. 북한해외동포원호위원회에서는 김경남참사가 전화를 받아 북·미간 직통전화개통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윗분들에게 재미동포와 북한친지들간의 안부전화 교환에 대해 말씀을 전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조선국제여행사측에서는 최과장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전화를 받았으며 최과장은 『귀사의 민병용(민병용)선생을 평양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민선생에게 안부를 전해주십시오』라고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내 AT&T 가입자는 1차로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주에서만 국제직접다이얼방식(IDD)에 의한 통화가 가능하지만 5월1일부터는 워싱턴은 물론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포함한 전지역의 가입자가 IDD를 통해 북한과 통화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평양 이외의 지역으로 거는 전화는 북한측 교환을 통하도록 돼있다.
○…북한에 연고를 두고있는 일부 재미교포들은 북한과의 통화가 생각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자 짜증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북한과의 소규모 비즈니스를 계획중인 LA의 한 교포는 『전화는 접촉이 잘되지 않는데 팩스는 잘 들어가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북한이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직통전화 개통을 서두른 것같다』고 말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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