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등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질환이 급증하면서 심장을 열지 않고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심혈관중재술(심혈관중재술)이 다양해지고 있다. 심혈관중재술은 X선으로 투시된 심장혈관을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카테터(도자)라고 불리는 작은 튜브를 좁아진 동맥부위까지 밀어넣은 다음 카테터끝에 달린 각종기구로 혈관을 확장하는 방법이다.
확장기구로는 아직까지 풍선이 70∼80%정도 쓰이고 있지만 최근엔 스텐트, DCA(관상동맥경화제거술), 엑시머레이저 등을 이용한 다양한 시술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 인천 길병원에서 열렸던 국제심혈관중재술심포지엄에 시술자로 나섰던 미국앨라배마대의 개리 로빈박사는 『풍선기구를 이용한 시술은 재발(재협착)이 잦아 미국에선 스텐트(STENT)라는 금속고정물을 이용한 시술이 점점 늘어 20∼5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선기구는 혈관내 협착부위가 짧고 완전 폐쇄되지 않은 경우에만 사용한다. 풍선기구도 최근엔 2개의 풍선으로 좁아진 양쪽 혈관을 동시에 확장하는 키싱풍선, 풍선내 칼날이 설치된 커팅풍선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혈관내 협착부위가 불규칙한 모양으로 되어 있을 경우엔 DCA(관상동맥경화제거술)라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조승연박사는 『풍선요법이 혈관내 경화물질을 밀어붙이는 방법이라면 DCA는 칼날을 이용하여 굳어진 물질을 깎아내는 방법으로 혈관의 협착부위가 불규칙한 경우에 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엑시머레이저로 협착부위를 날려버리는 방법도 최근 몇몇 병원서 선보이고 있다. 근시를 교정할 때 각막을 태워버리는 데 주로 사용돼 왔던 엑시머레이저가 관상동맥의 협착부위를 제거하는 데 이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미숙련된 의사가 잘못 시술할 경우 레이저빔이 혈관을 파열시킬 위험이 있다.
조박사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병소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