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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대중밀수출 중단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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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대중밀수출 중단 “타격”

입력
199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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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국산 수입… 한때 2,000여대까지 거래/중,관세인상·단속강화 외화벌이 차질빚어 북한의 중고자동차 밀무역이 올해부터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들에 의하면 중국측은 지난해 한국 및 일본제 중고승용차들이 북한을 경유해 들어오는 것을 단속하고 밀수입에 관여했던 자치성관료들을 처벌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니가타, 부산―청진―단동등으로 연결되던 중고승용차의 밀수루트는 붕괴, 올해는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중고차 밀수가 중단됨으로써 북한은 주요 외화가득원을 상실한 셈이고 우리측으로서도 중국시장 개척에 차질을 빚게 돼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이같은 밀수를 조직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93년부터. 중국이 내수산업보호를 위해서 승용차 수입에 대해 2백%이상의 관세를 부과, 이를 사실상 금지하자 비교적 단속이 허술한 북·중국경에 밀수를 위한 「구멍」이 생긴 것.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중고승용차를 수입, 청진항에 하역하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중국 중개상들이 즉석에서 현금을 지불하고 차를 몰고 중국으로 들어갔고 일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지방에도 수출됐다. 우리측 부산항에서 수출되는 중고승용차도 대부분 이 경로를 통해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승용차의 경우 회사명등이 지워진채 수출된다는 것.

 중개상에게 넘겨지는 중고승용차의 대당가격은 2천5백∼4천달러선으로 한때는 연간 수출규모가 2천여대에 달했던 것으로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추정했다.

 북한은 전체 생산량의 80%를 담당하는 승리자동차공장을 비롯해 평양자동차공장, 함남자동차공장등에서 승용차「백두산」, 4인승지프인「승리415」등을 생산, 총자동차 보유대수는 28만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수루트가 조직화되자 중국당국은 세관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단동시의 한 관리를 처형하는등 중개업자들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지방관리들을 대대적으로 처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이와함께 북한과의 변경무역에서 50% 관세할인혜택을 94년10월부터 전면 폐지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변경무역의 규모를 대폭 줄임으로써 북한이 밀수 중개무역을 벌이는 것을 원천봉쇄키 위한 것. 통일원에 의하면 지난 한해동안 북한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31.9%가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내 중고승용차에 대한 수요는 감소되지 않아 국산과 일제차 수출이 감소한 대신 체코제 승용차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중고 소나타승용차의 인기가 몹시 높았다』면서 『중고승용차의 밀수출루트가 막힌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점에서 좋은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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