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정수석 등 현재론 자천타천 모두 9명/인맥·정보 등 메리트… 따가운 눈총 적잖아/이의근경북/정장식포항/이상일고양/공민배창원/김관용구미/정장선평택/황철곤마산/김우연영덕/유승우이천 여야정치권에서 급속히 달아오르는 6월 지방선거 열기가 청와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민정부의 권력핵심에서 일한 경력을 앞세운 자천타천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청와대비서실의 비서관급및 행정관급 3명이 기초단체장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또 김영삼대통령의 취임이후 청와대비서실에서 근무하다 나간 사람들중 이미 5명이 출마의 뜻을 밝힌바 있다.
따라서 경북도지사출마가 확실시되는 이의근 행정수석까지 합치면 문민정부의 「청와대식구」출신 단체장 출마예상자는 현재로서 모두 9명에 이를 전망이다.
원래 청와대 비서실에는 일반부처에서 파견돼온 사람들을 빼면 정치지망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의 지자제선거말고도 15대 총선에 나설 것으로 거명되는 인사들도 적지않다. 그러나 지자제선거에 출마하는 일반공직자들이 오는 6월10일까지 사퇴하도록 돼있는데도 벌써부터 청와대를 그만두는 것은 그만큼 선거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먼저 이행정수석의 경우 본인의 출마의사가 굳어져있고 또 민자당쪽에서도 후보로 거의 내정해놓은 단계이다. 다만 수석비서관의 인사는 김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해 이수석의 거취표명이 늦어지고 있으나 조만간 사퇴를 공식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그만둔 행정비서관실의 정장식 전비서관은 경제부처와 내무부를 거친 관료출신으로 포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함께 그만둔 민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이상일 씨는 민주계의 당료출신으로 진작부터 고양시를 노려 이사까지 했다. 역시 민정비서관실에서 일하던 공민배씨는 창원에 내려가 선거를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민원비서관실에서 근무하다 93년10월 국세청으로 돌아가 용산세무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관용씨는 구미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고 정무비서관실에서 일하다 지난 1월 민자당으로 돌아간 정장선씨는 평택시장 후보로 거의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다 94년1월 청와대를 떠난 황철곤 김우연씨는 각각 마산시장과 영덕군수 출마를 준비중이고 상공부출신으로 민정비서관실에서 94년10월까지 근무했던 유승우씨는 이천군수에 뜻을 두고 있다. 이들외에도 1∼2명이 여권핵심부의 분위기를 살피며 「사정이 허락하면」 기초단체장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여권의 지지와 업무파트에서 얻은 인맥및 정보를 업고 당선가능성에서 여타 출마예상자들을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이들의 출마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시선도 적잖은게 사실이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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