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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상곡」 4월밤 수놓는다/안익태 30주기맞아 재조명작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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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상곡」 4월밤 수놓는다/안익태 30주기맞아 재조명작업 활발

입력
199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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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19음악제」 14일 「안익태 음악제」/61년 녹음음반 CD출시등 예술혼기려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1906∼1965)선생을 기리는 무대가 잇따라 마련되고 그의 음악을 담은 음반이 출시되는등 「안익태 재조명」작업이 활발하다. 민족의 고난과 극복, 그리고 번영을 기원하는 「한국환상곡」이 4월 서울의 밤하늘에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 광복 50주년인데다 안익태선생 30주기(9월)가 되는 해에 펼쳐지는 안익태 재조명작업은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일보사와 안익태기념재단은 선생의 음악적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14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95 안익태음악제」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같은 무대에서 「한국환상곡」을 주제로 한 「4·19음악제」가 4월회(회장 안동일)주최로 열린다.

 안익태음악제는 중견지휘자 원경수씨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우리 음악을 이끌어 나갈 젊은 유망주들이 함께 꾸미는 공연이다. 제2회 안익태작곡상 수상자인 김기범(31·경원대교수)씨가 관현악곡 「낯선 경험:THE STRANGE SEASONS」을 발표하며 제1회 안익태콩쿠르(첼로) 수상자인 음악영재 김두민(16·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1년)군이 랄로의 「첼로협주곡 D단조」를 들려준다. 또 소프라노 김인혜(숙명여대 교수)씨가 특별출연, 안익태작곡 「흰 백합화」등을 열창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안익태선생의 대표작 「한국환상곡」, 교향시곡 「논개」등을 연주한다. 문화방송이 후원하고 동서식품이 협찬하는 이 음악제에는 스페인에 살고 있는 부인 로리타 안여사와 둘째딸 안나부부도 참석한다.

 「한국환상곡 4월의 대향연」이라는 부제가 붙은 「4·19음악제」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금난새)과 연합합창단등이 나온다. 이들은 「한국환상곡」중 「얼의 무궁」을 연주하며 광복의 벅찬 감회를 나눈다.

 한편 삼성나이세스는 안익태선생이 61년에 로스앤젤레스교향악단을 지휘해 녹음한 유일한 음반 「한국환상곡」을 당시 녹음상태 그대로 CD에 담아 이달말께 출반할 예정이다.

 안익태선생은 우리 음악의 빛나는 큰 별이었으나 조국에서 그 업적에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했던 불우한 음악인이었다. 190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부터 바이올린과 트럼펫등을 연주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3·1운동이후 교내에서 친일교사 추방시위를 주도, 무기정학을 받기도 했던 그는 당시 교장 마우리의 주선으로 일본에 유학, 도쿄국립음대에서 공부했다. 미국 신시내티음대와 커티스음악원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한 그는 1936년 유럽으로 옮겨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등을 사사했다. 베를린 필, 런던 필, 불가리아 국립교향악단등 명문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세계적 지휘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조국에서의 활동은 여의치 않았다. 조국을 떠난지 25년만인 55년에 귀국한 그는 국립교향악단을 조직하고 국제음악제를 여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국내 음악계와의 마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65년 스페인으로 돌아가 마요르카에서 눈을 감은 뒤 77년 유해로 돌아와 국립묘지에 안장됐다.<김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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