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첫선 일명 「자루옷」… 국내선 60년대초 반짝인기 60년대 초반 국내에서 잠깐 유행했던 옷으로 색 드레스(SACK DRESS)가 있다. 우리말로 자루옷이라고도 불린 이 옷은 말 그대로 허리가 없이 어깨부터 일자로 내려가 밑동이 좁아지는 스타일이었다.
전체적으로 풍성한데다 길이도 무릎 아래 정도여서 얼핏 보면 임신복같기도 했다. 당시 표현대로 라면 「꼭 쌀자루를 뒤집어 쓴 것」 같았는데 실제 몇몇 멋쟁이 여성들은 이를 임신복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색 드레스는 56년 디자이너 발렌시아가의 가을 컬렉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처음에는 장딴지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였으나 이듬해에는 당시까지만 해도 가장 짧은 길이였던 무릎 바로 아래까지로 올라갔다. 이어 58년 봄에는 앞부분이 풍선처럼 부풀려진 타원형과 플레어 스타일이 새롭게 등장했다.
50년대 최첨단 유행을 주도했던 발렌시아가는 20년대 부인복에서 색 드레스의 아이디어를 얻어 옆솔기나 가슴 다아트로 현대적인 변형을 주었다. 때문에 색 드레스가 인기였던 60년대 초반까지 긴 진주목걸이 같은 20년대 액세서리도 덩달아 유행했다.
색 드레스는 이제까지 대부분의 옷과는 달리 몸을 조이지 않아 편하고 실용적이었다. 게다가 옷 자체의 실루엣이 없는 대신 움직일 때마다 몸의 굴곡이 살짝살짝 드러나는 독특한 멋이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국내에서는 몸매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입는 옷정도로 인식되어 서양과는 달리 반짝 인기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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