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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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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39회 신문의 날이다. 사건을 쫓아 발이 부르틀 정도로 뛰던 기자들도 오늘은 가족과 함께 쉬는 날이다. 새벽마다 신문뭉치를 들고 독자 집을 찾아 나서는 배달사원들도 내일 아침만은 마음 놓고 늦잠을 즐길 수 있다. 신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생일인 셈이다. ◆그러나 이날이 생일이라고 해서 마냥 축제행사로 들떠 있을 수는 없다. 지나간 과거를 반성해 보고 또 앞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은 국내외 여건과 시대적 상황에서 신문의 역할이나 기능은 어떠해야 하는가도 곰곰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금년 신문의날 표어는 「세계를 읽는 신문 미래를 보는 국민」 「공정보도 독자신뢰 진실보도 밝은 사회」로 결정되었다.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국정지표도 미래 지향적인 세계화에 두고 있기에 언론의 역할 역시 그런 방향에서 설정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신문이 방법론에서 정부의 정책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고 다양한 견해를 많이제시할 것이라는 것쯤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문제는 신문 언론 자체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공기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신문이 뒤떨어져 있다고 낙후성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언론의 순기능을 수긍하면서도 역기능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독자도 많다. ◆특히 무분별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례는 없었던가.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 억울한 일은 없는가. 진실을 외면한 자의적인 보도는 없었던가. 신문의 날을 맞아 언론인들은 한번쯤 자문해보는 성의를 가져야 하겠다. 그것이 바로 독자에 대한 올바른 서비스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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