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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후보 영입확실 조순씨 일서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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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후보 영입확실 조순씨 일서 회견

입력
199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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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환기 방관않는게 지식인도리”/정당육성해야 나라발전… 혼자선 정치못해/중앙정부지시 그대로 옮기는 시대는 지나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 영입대상으로 확실시되고있는 조순 전경제부총리는 6일 『민주당이 공식제의를 해오면 후보경선여부에 관계없이 후보직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한일학술심포지엄 참가차 도쿄 데이코쿠(제국)호텔에 머물고 있는 조전부총리는 이날 상오 숙소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영입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민주당과 접촉을 한 것이 사실인가.

 『사실이다. 경로나 접촉상대를 밝힐 수는 없다』

 ―어떤 입장을 밝혔나.

 『확답은 하지 않았으나 거부하지 않았으니 저쪽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제의가 오면 수락할 것인가.

 『지금 뭐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식인은 옛날같으면 선비인데 선비의 한사람으로서 일을 방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먼저 나서서 외칠 성질은 아니다』

 ―민주당이 후보경선을 한다면.

 『경선은 민주주의의 내용이자 형식이다. 그런 절차가 생략되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 스스로 민주주의의 형식과 내용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정치에는 경험이 없는데 어떤 심정으로 수락의사를 굳혔는가.

 『어떻게 하면 지식인으로서의 사명이 충족될 수 있느냐하는 차원의 소박한 생각이다. 선비로서의 소박한 생각이지만 세상은 소박한 면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해왔나.

 『우리나라는 정당이 잘돼야 한다. 정당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결국은 정당의 모습도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정당을 육성해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다. 혼자서 정치를 할 수는 없다. 이념을 현실에 실현하는 것 역시 정당을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인물이 서울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보는가.

 『지금의 지자제선거는 단순히 누가 그 자리에 앉아 중앙정부의 지시를 그대로 옮기는 그런 시대가 아님을 의미하는 중요한 선거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시금석이다. 또 세계화란 것도 지방화 분권화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중앙정부의 지시를 집행하는 의미의 행정가 개념은 낡은 것이다.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부응하는 높은 차원에서의 정치식견이 요구된다고 본다』

 ―민자당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나.

 『한번도 없었다』

 ―민자당의 서울시장후보로 이회창 전총리가 거론중인데.

 『아직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 적은 없다』

 ―개인적인 조직이나 같이 일할 참모가 있는가.

 『아직 없다. 모든 것이 그저 소박한 생각이지, 구체적인 것은 두고 봐야겠다』

 ―언제 귀국할 것인가.

 『8일 심포지엄이 끝나는 대로 저녁에 돌아갈 생각이다. 문중의 합동성묘회에 참석해야 한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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