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60%생산 불구 절반이상 불법거래/정부,작년부터 유통개입… 수출 3배 “껑충” 전세계 에메랄드의 60%를 생산하면서도 그 절반 이상이 밀반출돼 엄청난 국고 손실을 겪어온 콜롬비아 정부가 에메랄드의 불법유통 단속 강화에 나섰다.
수도인 보고타 한복판에서는 지금도 대낮에 버젓이 에메랄드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 도심에 있는 중앙은행 부근에는 에메랄드 판매상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이들은 광산에서 몰래 빼돌린 에메랄드 원석을 대량으로 갖고 외국인들을 유혹한다. 고객들 가운데는 관광기념으로 1∼2개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런던, 파리, 뉴욕, 도쿄, 홍콩 등지에서 온 전문 밀수꾼들이다.
보고타 거리에서 이렇게 불법거래되는 에메랄드만도 하루에 1백만달러 어치는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식 거래되는 에메랄드는 전체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는 헐값에 다른 나라에 넘어가 가공돼 비싼 값으로 보석시장에 나오게 된다. 콜롬비아로서는 남 좋은 일만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정부는 에메랄드 밀수출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에메랄드유통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91년 1억5천만달러에 지나지 않던 에메랄드 수출액이 94년에는 4억3천4백만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같은 성과에 크게 고무됐다. 세관당국은 앞으로 느슨한 출국자 검색을 한층 강화하는 등 밀반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상파울루=김인규 특파원>상파울루=김인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