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빅3」 진입 야심/6,500명 채용·1조6천억 투입/결제라인도 줄여 신속체제로 현대전자가 뛰고 있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를 제치고 미 AT&T―GIS사의 비메모리반도체부문을 전격 인수하는데 성공해 업계를 긴장시켰던 현대전자가 올해는 대대적인 인력채용과 설비투자계획으로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LG 대우전자등 가전 빅3보다 10∼20년 늦게 출발한 현대전자는 지난해 무려 68%의 성장률로 매출액 2조1천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60%대의 고속성장(매출목표 3조3천7백억원)으로 빅3 대열에 신규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연평균 10∼20%대의 안정성장궤도를 타고있는 선발사들보다 3∼5배 높은 성장세를 지속, 빠른 시일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이다.
현대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및 신규채용규모는 엄청난 수준이다. 올해 신입사원은 대졸 1천5백명을 포함, 모두 6천5백명을 채용할 방침인데 이는 지난해 채용규모의 2배이상에 해당하며 LG반도체(2천4백∼2천9백명) 대우전자(1천여명)등 선발사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다. 특히 대졸사원은 전자공학과 출신 60%, 전산학과 20%, 기계 물리 화학과 10%등 전체의 90%를 이공계열 출신으로 선발, 연구개발(R&D)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총매출액의 76%에 달하는 1조6천억원을 투자, 반도체 16메가D램 및 64메가D램 생산공장과 액정표시장치(LCD)공장등을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 역시 선발사인 대우전자(7천8백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현대전자의 공격경영은 지난해초 세계 컴퓨터 보조기억장치 분야 빅5에 속하는 미멕스터사와 세계최고수준의 비메모리반도체제조기술을 보유한 미 AT&T―GIS사의 비메모리반도체부문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가시화됐다. 특히 AT&T―GIS인수로 올해 당장 5억9천5백만달러의 매출증대요인을 안게 됐고 3년이내에 비메모리분야 세계 10위권내에 진입한다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2년연속 메모리분야 세계매출 1위를 기록한 삼성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 셈이다.
이밖에도 현대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결제라인을 기존 7∼8단계에서 과장―부장―본부장, 부장―본부장―사장등 3단계로 축소, 권한의 하부이양과 신속한 의사결정체제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현대전자의 저력은 『51%의 승산이 있고 49%의 리스크가 있어도 투자하라』는 정몽헌회장의 경영철학처럼 남이 생각지 못한 일에 먼저 뛰어드는 「미래형 투자」에서 비롯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등 산전분야의 비중이 커지면서 현대전자가 크게 성장한 것도 그동안 기존 3사와는 달리 컴퓨터 반도체 정보통신등 비가전분야에 집중 투자해 온 결과라는 것이다. 미래를 먼저 읽고 선수를 치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현대전자는 앞으로도 저궤도위성 이동통신시스템및 개인휴대통신시스템등 미래형 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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