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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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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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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으로 볼 때 우리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기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잇달아 치렀던 86∼88년간이었다. 해방후 40년 가까이 고질병처럼 앓아왔던 인플레가 단절돼 한자릿수 물가가 정착된 가운데 건국후 처음으로 국제수지 흑자가 났던 시기다. ◆70년대 초반부터 외채망국론에 시달려오던 우리가 해마다 백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연속해서 냈던 일은 국민들에게 지금도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경기 역시 「단군호황」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유사이래 없던 대호황을 구가했었다. ◆물가와 경기 국제수지등 3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보기드문 경제적 성과는 세계의 찬사를 받게했다. 아시아의 4용이라는 기분좋은 별명을 얻은것도 이 때고 선진국 문턱으로 쇄도하는 신흥 중진국으로 주목을 받게된것도 이 때다. 모든 것은 이른바 3저 덕분이었다. ◆물론 우리자신의 수십년 적공이 바탕에 있었던 것이지만 엔고, 저달러, 저유가등 3저호재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지금 다시 3저호재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엔고 저달러 저유가등 소위 신3저를 맞아 경기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수출에 신바람이 났다. ◆다시 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군호황 직후인 90년대 초반 온 나라를 몸살 앓게했던 후유증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신3저나 구3저나 활용하는 방식이 같다면 병적 후유증을 앓게되는 결말에도 변화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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