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등 4개세균부대 운영/소만접경·중전투때 수차살포【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일본은 2차 세계대전전부터 중국주둔 관동군 산하에 731부대를 비롯한 4개의 세균전 부대를 운영했으며 이들 부대를 1939년 몽골의 노몬한전투등 실전에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4면
이같은 사실은 한국일보가 최근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외무부문서보관소등지에서 입수한 「세균무기 준비사용죄로 기소된 전 일본군무자 사건 공판자료」에 의해 확인됐다. 총 6백9쪽인 이 자료는 종전후 49년 12월25일부터 30일까지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일본관동군총사령관 야마다 오도조(산전을삼)대장, 731부대 생산부장 가와시마 기요시(천도청) 군의소장등 전범12명에 대한 재판기록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세균전부대는 「관동군 방역급수부」로 위장한 731부대(부대장 이시이 시로)를 비롯, 「관동군 군마방역국」으로 가장한 멍자둔 주둔 100부대, 난징소재 1644부대(일명 에이), 광둥소재 8605부대(일명 나미)등 4개이다.
이들 부대는 1935∼36년 히로히토(유인) 당시 일왕의 비밀 칙령에 의해 창설됐으며 소련·몽골연합군과의 노몬한 전투에 처음으로 참가, 세균전을 펼친 이후 저장, 닝보등 중국 중부지역과 소련―만주접경지역에서 수차례에 걸쳐 세균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31부대가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등 3천여명을 생체실험대상으로 삼아 무참히 살해한데 그치지않고 이를 실전에 활용,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저질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731부대등은 소련이 대일선전포고를 하고 만주로 진출하자 진상은폐를 위해 부대원 전원과 주요장비를 경성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야마다 사령관등은 전범재판진술에서 『731부대는 중국·소련·미국·영국등 적국을 세균으로 공격하기 위해 만든 특수부대』라고 시인하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참회했다.
소련재판부(재판장 체르트코프)는 『야마다등이 소련등 여러국가들에 대한 침략전쟁에서 세균무기를 사용, 인류를 파멸시킬 준비를 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며 전범 12명에 대해 징역 25년부터 2년까지 선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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