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간지에는 「태국 방콕과 남부 휴양지 파타야를 연결하는 4박5일간의 관광을 39만9천원에 즐길 수 있다」는 광고가 등장한다. 서울―방콕 왕복 항공요금이 최저 31만8천원이니 나머지 8만여원으로 현지 숙박과 교통편 관광지 입장료등을 모두 해결하는 파격적인 관광상품이다. 이같은 상품은 정상적인 계산으로는 「출혈」판매다. 관광업계는 최소한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항공요금을 빼고 4박5일에 20만원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최소비용의 3분의1 정도를 받고 장사를 하는 셈이다. 신기한 것은 다른 여행사들도 4박5일 태국관광에 40만∼50만원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 「출혈」판매에 얽힌 의문을 풀어주는 답은 다름아닌 무분별한 탈선관광이다. 상식이하의 관광비용을 받는 대신 관광객들을 「보신관광」 「섹스 관광」등으로 유도, 현지업소에서 두둑한 「소개료」를 챙겨 적자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독사 쓸개와 웅담, 호랑이 뼛가루, 곰발바닥 수프등 온갓 「몬도가네」류의 보신식품을 게걸스럽게 탐하는 「보신 관광객」과 방콕 환락가를 떼지어 다니는 「섹스 관광객」들이 뿌리는 탈선비용이 한국 여행사들의 주수입원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정부는 한때 『탈선관광을 안내하는 여행사는 제재하겠다』고 나선 적이 있으나 실제 적발해 제재했다는 얘기는 없었다. 그런던중 급기야 「섹스 관광」을 한층 즐기기 위한 「마약 관광」마저 등장했고 마약 주사를 맞던 여인이 쇼크사하는 국제적 추문을 낳기에 이르렀다.
「해외에서의 탈선관광까지 정부가 나서 간섭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렵게 번 외화를 바꿔 나가 온갖 잡스런 먹거리, 짓거리에 뿌리다 죽는 「추악한 한국인」이 늘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공감대는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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