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행태 위험수위 넘어/태뱀탕집 하루50∼60명 줄서보신/스트립쇼장 찾다 바가지 일쑤섹스/내기골프·캐디때려 언론 “화제”골프/국내단속 강화에 동남아 원정마약 「추악한 한국인」들의 무분별한 해외관광 행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보신·섹스·도박관광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한국관광객들은 급기야 마약관광에 까지 나서고 있어 규제조치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동남아 국가중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태국의 수도 방콕 수티산로 29가 일대에 밀집한 뱀탕집에는 하루 평균 50∼60명의 한국관광객들이 몰려 코브라등 독사의 쓸개를 먹기위해 줄을 선다. 명절연휴나 여름휴가철에는 하루 1백명이상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일부관광객들은 특수보온병에 뱀탕을 담아 귀국한다.
태국 남부의 관광명소 푸켓섬에도 한국인 상대 뱀탕집이 성업중이다. 태국관광청 푸켓사무소는 『한국 여행사의 가이드들이 비위생적인 독사 쓸개를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판매, 푸켓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별미」로 꼽는 2만6천∼3만2천원짜리 곰발바닥 수프도 불티나게 팔린다. 최근에는 곰발바닥찜과 위스키에 넣은 코브라쓸개, 한약재를 곁들인 호랑이뼛가루, 코브라뱀탕등이 함께 나오는 「보신정식」까지 등장, 값이 1인분에 32만원이나 되는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방콕시내 유흥가에 있는 마사지 업소와 스트립쇼극장에는 매일 수십명의 한국인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룬다. 신혼여행온 부부도 스트립쇼를 나란히 즐겨 현지 언론 가십란에 단골로 오른다. 패키지 여행은 대부분 유흥가 관광이 포함돼 있지 않은데도 스트립쇼극장이나 술집을 찾았다가 바가지를 쓰고 종업원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한국인들도 흔하다. 2월5일 팟퐁에서 피살체로 발견된 한국인 가이드 전모(25)씨도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뒤 바가지 요금에 항의하다 종업원들에게 집단구타당해 숨졌다. 현지 업소들은 한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헤픈 것으로 소문이 나면서 정가 6백40원짜리 맥주 1병에 1백∼2백달러(약8만∼16만원)나 받는 경우도 많다.
방콕과 푸켓 파타야등의 골프장 수백곳은 1년내내 한국인들로 붐빈다. 지난 신년연휴와 설날연휴때는 1만여명의 한국인들이 태국으로 몰려 내기골프를 즐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골프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싼 점을 이용, 한사람이 3∼4명의 캐디를 데리고 다니며 몰상식하고 거친 매너로 물의를 일으킨다. 지난 2월에는 내기골프를 치던 한국인이 캐디의 머리를 때려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 골프장은 그후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마약단속이 크게 강화되자 마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태국으로 원정가는 마약 상습복용자들이 많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태국현지 관광업계는 한국 관광객들이 방콕에서 해변휴양지 파타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버마접경 천부리에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여행사직원들은 『최근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지역은 마약밀거래의 온상이어서 어떤 종류의 마약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재학·박진용 기자>고재학·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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