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가 일본으로부터 대폭적인 부품가격 인상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관련업계에 의하면 급격한 엔고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의 전자부품업체들은 4월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국내업체들과 부품가격협상을 시작하면서 엔화절상폭만큼의 부품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NEC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한국전자등에 공문을 보내 개당 80센트인 TV리모컨용 IC를 비롯, 오디오용 형광표시창, 냉장고용 축전지등의 가격을 5%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대우전자는 시티즌사로부터 냉장고부품인 크리스탈PCB소자의 가격을 개당 12.5엔에서 10% 오른 13.7엔으로 인상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우는 또 세이코와 노리다케등으로부터 VCR용 형광표시창의 수입가격을 10%정도 인상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수입선을 동남아로 전환했다. 이밖에 TV용 필터와 튜너, 노트북PC 배터리등을 공급하는 신이치는 그동안 달러화로 하던 결제를 엔화로 바꾸고 단가도 평균 5% 인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측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수입선 전환이 가능한 부품은 동남아와 유럽등으로 거래선을 바꾸고 있으나 마이컴과 비메모리반도체등 대체가 불가능한 품목의 경우 일본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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