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20여년전 미해군이 탈취/목침·신발등 군용품과 함께 신미양요(1871년)때 미해군이 빼앗아간 조선군기등 군용품이 1백20여년만에 고국에 왔다.
최근 귀국한 재미동포 전태성(60)씨는 미 켄터키주의 트랜실베이니아 대학(전 켄터키대) 박물관에서 입수한 군기와 군용목침 군용진신(물이 새지 않게 기름을 먹인 신)등을 공개했다.
이중 군기는 세로 1백20㎝ 가로 70㎝가량의 천에 「금고」라는 글자를 새긴 조선군의 지휘기로, 휴 매키대위가 지휘하는 미 해군이 강화도 용두돈대 성곽에서 떼어간 것이다. 금고는 징을 의미하며, 금고기가 게양되고 징이 울리면 공격을 중지하라는 신호였다.
미 해군은 전사한 매키대위의 어머니에게 위로의 뜻으로 군기등 전리품 일부를 주었고, 매키대위의 어머니는 1873년 5월 7점을 켄터키대에 기증했다. 이 대학에서 68년부터 75년까지 국제정치를 강의한 전씨는 70년대초 불이 난 박물관에서 군용품을 발견, 구입해 소중히 간직해왔다. 전씨는 『이 대학 박물관에 모포로는 현존하는 것중 가장 오래된 불랑기(대포의 일종)도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불랑기의 포신에는 제작연대(강희 19년·1680)와 제작자(천수인)를 밝힌 명문이 있다.
정량모 국립박물관장은 『대나무로 만들어 옻칠한 군용목침은 처음 본다』며 『옆면의 모란문은 19세기의 전형적 무늬이며 무늬 옆에 씌어 있는 무진(1868년)이라는 글씨와 시기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의 군용품을 고국에 기증키로 했다』며 적당한 기관을 물색하고 있다.<서사봉 가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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