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급 확대 등 10여개/베를린회의서【워싱턴=이상석 특파원】 북한은 베를린 북·미 경수로 전문가회의에서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는 대신 ▲송·배전망 건설 ▲일부 설계변경 ▲에너지 공급량 확대등 10여가지의 추가요구를 제시해왔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28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북한측의 새로운 요구는 10억달러 이상의 추가경비가 소요되는 사항으로 미국이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내용이라고 말했으나 추가요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북한이 조건부이기는 하나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의사를 처음으로 표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10여개의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들어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그들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대표단 일행은 경수로 전문가회의가 종료된 이틀후인 28일 북한측과 만나 북한의 추가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크리스틴 셸리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베를린회의)은 부정적이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특별히 긍정적이지도 않았다』고 전제하고 『그들(북한측)의 우려사항을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그들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29일 경수로 공급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립을 타개하기 위한 「획기적인」 제안을 미국측에 제시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측 제안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채 『미국측은 우리측의 제안을 검토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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