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강화 민간위서 김기환 무공이사장 주장 기업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외국자본 활용 및 철저한 금리자유화, 보다 근본적인 행정규제 완화·철폐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기환 무공이사장은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제9차 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21세기를 향한 한국경제의 세계화 실천과제」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가 물가안정을 빌미로 외자활용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어 기업들이 이자가 낮은 외국자금을 이용할 기회가 적다』며 금융부문에서의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모든 기업이 외국자본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자유의 보장없이는 우리 경제의 세계화가 근본적으로 추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이사장은 또 『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규제완화나 철폐는 민원해소차원의 절차간소화에 머물러 있다』며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근본적으로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이와 관련, 『모든 규제를 현행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원칙적으로 금지, 예외적으로 자유)에서 네거티브 리스트 시스템(원칙적으로 자유, 예외적으로 금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전략에 우리 기업인들도 적극 참여해 세계화에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자』면서 『이제야말로 기업과 정부가 서로 협력해 세계경영의 안목과 구도위에서 한 차원 높은 전략을 실천해 나갈 때』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회장을 비롯하여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박상희 중소기협회장등 재계 학계 언론계인사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이백만 기자>
◇기업 세계화추진 두사례
◎대우자동차/경영활동전반 “현지화” 2000년 세계10걸 목표
대우자동차는 해외생산 확대를 통해 오는 2000년에 세계 10대자동차회사로 도약한다는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이같은 해외진출전략의 기조는 「현지화」로 압축된다. 대우의 「현지화」는 생산 판매 기술개발 인력 자금조달 기업문화등 경영활동 전반을 대상으로 하며 필요한 부품과 자원까지도 현지조달을 원칙으로 한다.
또 진출대상국에 대해 신제품 기술을 포함한 보유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전해 현지의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지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루마니아 완성차공장. 대우는 지난해 루마니아에 자동차합작사(자본금 3억6백만달러)를 설립, 올해 완성차 10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98년에는 완성차 20만대와 부품 25만대분을 생산하게 된다. 대우는 이를 위해 루마니아공장에서 일할 현지인력의 절반이상을 한국으로 데려와 기술연수와 함께 대우의 기업정신과 기업문화를 교육시키고 있다. 김사장은 『올해 루마니아 인도 베트남등에서 완성차 20만7천대를 생산하고 오는 2000년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등을 현지생산거점으로 확보해 모두 1백1만대를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원공구/품질앞세워 직접공략/전량 자사브랜드수출
(주)양지원공구는 엔드밀과 드릴등 국내 절삭공구 수출물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화에 성공했다. 양지원공구의 세계화전략은 품질위주의 경영과 해외현지생산을 통한 해외시장 직접공략. 양지원공구는 연간매출액이 1백95억원(94년)에 불과한 전형적인 중소기업이지만 현지수요자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생산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92년 미국 아칸소주에 엔드밀생산공장을 설립, 매년 평균 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지원공구는 미국 현지생산 성공에 힘입어 중남미시장에도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양지원공구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수출이 아닌 자사브랜드 수출이다. 양지원공구는 얼굴없는 수출이 되지 않도록 전량 자기상표를 붙여 수출을 하고 있다. 상표등록국가는 현재 20개국. 양지원공구는 이러한 세계화전략을 통해 지난해 1천7백48만달러어치의 엔드밀과 드릴을 수출했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4.9%를 기록했다. 세계시장점유율은 일본 OSG사(6.8%)에 이어 2위다. 양지원공구는 품질향상을 위해 미국의 표준규격과 독일의 산업규격등 선진국기준이상으로 자체검사기준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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