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 「신성지역」 제7건물수색/1층 불상 뒤편에 비밀실험실 은폐/최신장비 가득… 사린제조 물증잡아 일본 야마나시(산리)현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에 있는 옴진리교의 「신앙촌」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불려온 제7건물은 거대한 독가스공장이었다.
27일 6일째 수색작업을 계속한 경찰은 제7사티안(산스크리트어로「진리의 창」) 1층의 거대한 불상부조 뒤편에 숨겨진 정교한 가스공장을 찾아냈다. 경찰 수색대가 제7 사티안의 굳게 닫힌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양손을 펼친 거대한 황금빛 불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3층 높이의 전면벽을 가득 채운 불상은 보수공사중인듯 눈아래 부분만 노출돼 있고 위로는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이 불상의 뒷면은 철문이 달린 석고보드벽으로 막혀 있었으나 거리상으로 뒤편에 별도의 공간이 있음이 분명했다. 경찰이 철문과 석고보드를 뜯고 뒤편으로 들어가자 3층 높이의 화학합성장치가 나타났다. 이 비밀공간이 교단에서 「과학기술청」이라 부르는 전용 화학공장이었다.
비밀실험실은 최신 실험기재로 가득했다. 화학합성의 핵심설비인 증류장치와 냉각장치는 물론, 스펙트럼으로 성분을 분석하는데 사용하는 적외선 분광광도계도 설치돼 있었다.
벽에는 대형파이프가 달린 6높이의 공기청정설비가 부착돼 안으로 연결돼 있었고 대용량의 콘덴서 2기도 있었다. 몇가지 약품들도 발견됐으나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다. 다른 사티안과 창고, 야적장등에서 모두 1백톤규모의 사린재료가 발견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지난해 7월 이 건물 부근에서 자극성 냄새가 난다는 인근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경찰당국이 조사한 결과, 사린의 부산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월 이후 많은 설비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게 분명했다.
경찰은 여기서 문제의 사린을 제조했다는 증거도 찾아냈다. 지난해 6월의 마쓰모토(송본)사린사건, 7월의 가미쿠이시키 신앙촌주변의 악취소동, 이번 지하철독가스 살인사건에서 검출된 사린의 부산물질 메틸호스혼산 디이소프로필에스테르가 검출된 것이다.
제7 사티안의 비밀실험실을 중심으로 신앙촌 전체가 인류최후의 전쟁인 요한계시록의 「아마겟돈」을 인위적으로 일으킬 수있는 화학무기공장으로 변해 있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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