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세계사학계를 풍미한 아날학파의 독특한 역사서술방법을 보여주는 책. 아날학파의 대표주자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의 「물질문명, 경제, 자본주의」(전 3부작)의 제1부(일상생활의 구조)를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Ⅰ」(전2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아날학파는 다양한 인간역사를 포괄하는 새로운 역사서술을 주창한 프랑스학파, 아날은 이들이 발간한 잡지이름이다. 「물질문명, 경제, 자본주의」는 15∼18세기의 세계문명사를 일상생활의 구조, 교환관계(경제), 근대경제사로 나눠 서술했다. 정치사나 사건사 중심의 기존 서술과 달리 기술 화폐 도시등 다양한 생활사를 망라하고 있다. 상권은 의식주문제를, 하권은 에너지원과 야금술, 화약 종이 나침반등 당대의 혁신적 발명, 화폐와 수송수단등 일상생활 전반을 다뤘다.
브로델은 일상생활을 이루는 요소를 물질문명이라 명명하고 물질문명에서의교환관계, 이들을 통제하는 조직적 자본주의가 만드는 3층구조를 밝히려 했다. 번역자 서울대 주경철(서양사학과)교수는 『이 책은 15∼18세기의 물질문명이 19세기 산업혁명이라는 극한적 변동을 앞두고도 지극히 완만한 변화를 겪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까치간·각권 1만원 <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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