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경갈등 해소「세계화」손잡기/경제5단체장 19개월만의 청와대오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경갈등 해소「세계화」손잡기/경제5단체장 19개월만의 청와대오찬

입력
1995.03.28 00:00
0 0

◎YS“경제가 제일”새인식/규제완화 구체내용 주목 김영삼대통령은 27일 1년7개월만에 경제5단체장과 마주 앉았다. 외국정상이 왔을 때 있은 청와대만찬이나 신경제추진회의에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던 적은 있지만 김대통령이 이들과 별도로 회동한 것은 지난 93년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이날의 회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같다. 냉랭했던 현정권과 재계의 화합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측에서는 『언제 우리가 재계와 갈등이 있었느냐』고 부인하고 있지만 최소한 그동안 재계에서는 현정부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생각해왔던게 사실이다.

 올들어 청와대는 재벌의 선단식 기업운영을 비판하면서 재벌의 경영집중완화와 소유·경영 분산을 재삼 강조하고 나섰다.

 재계쪽에서도 최종현 전경련회장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왔고 선경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조사,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등이 이어지자 현정부의 「신재벌정책」을 둘러싼 갈등양상처럼 비쳐졌다.

 물론 청와대는 그동안 정부와 재계가 결코 걸끄러운 관계에 있지 않았던만큼 「화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정부의 재벌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든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계에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비록 김대통령이 재벌에 대한 기본철학을 바꾼 것은 아니더라도 지난 유럽순방을 계기로 경제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진 것만은 틀림없는 것같다.

 김대통령은 유럽순방중 『세계화를 위해서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제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등 「경제제일주의」적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따라서 이날 회동도 재벌의 선단식 운영은 지양해야하지만 기업을 움츠리게 하는 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게 타당할 것같다. 더이상 정부가 기업을 개혁의 대상으로 보지않겠다는 메시지가 앞으로 경제정책에 있어서 어떻게 구체화할지 결과가 주목된다.<신재민 기자>

◎오찬대화 내용/재계 “대통령 경제중시에 고무”

 다음은 김영삼대통령과 경제5단체장과의 오찬대화 내용.

 ▲김 대통령=1·4분기에 물가는 2.4% 증가에 그쳤다. 인력난 자금난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정기조가 잘 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기업도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노사간에 협력하여 노동부 임금연구단에서 제시한 5.6∼8.6%의 임금권고선에 준하여 수행될 수 있도록 기반조성을 해달라.

 유럽순방을 통해 우리 정부의 세계화정책이 시의적절했다고 느꼈다. 경제5단체장도 기업의 제품을 일류화해주기 바란다.

 ▲구평회 무역협회장=중소기업이 환율의 급속한 절상으로 인해 동남아 후발개도국과 비교해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

 ▲이동찬경총회장=노총과 경총 사이에 적절한 임금타결이 이루어질 전망이고 임금격차를 완화하는 내용등의 원칙적 합의가 조만간 달성될 것이다.

 ▲최종현 전경련회장=대통령의 말씀을 충분히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다. 유럽순방후 대통령께서 경제를 중시하는 말을 자주 해 경제계가 고무돼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