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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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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의 이기가 남용되거나 오용되면 문명의 흉기가 된다. 인류는 일본의 히로시마(광도) 나가사키(장기) 두 도시가 원자폭탄 한발에 의해 한순간에 죽음의 잿더미로 돌변하는 파괴의 극치를 목격했다. 그러나 인간의 지혜는 이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원자를 발전등 평화적 목적에 이용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이기와 흉기의 차이는 사람의 선의와 관리에 달려있는 것이다. ◆21세기는 정보혁명시대라 한다. 이미 산업후기사회는 급히 퇴장하고 정보시대가 가속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개인용 컴퓨터 텔레비전 통신 등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멀티미디어시대를 향해 열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재벌기업들은 선진국기업들과 전략적으로 제휴, 여기에 미래를 건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의 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주요매체인 PC통신 4개사의 경우 가입자가 유료60만명등 1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앞으로 가입자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의 주요 매스미디어(대중매체)가 될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주)한국PC통신이 경영하는 하이텔은 그러한 자질과 능력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이텔의 여론조사프로그램인 「하이베스트」는 설문작성에서부터 조사표본에 이르기까지 여론조사의 ABC조차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는 설문에 따라 또한 표본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여론조작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하이텔은 결과적으로 의뢰자에 유리하게 여론조작을 해준 것인데 이에 따른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모르겠다. 명예훼손등 실증법의 위반이 될 뿐만 아니라 반 문명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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