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사의 허와 실/장염과 무관… 체중변화 거의 없을수도(홈닥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사의 허와 실/장염과 무관… 체중변화 거의 없을수도(홈닥터)

입력
1995.03.28 00:00
0 0

◎무조건 금식 잘못… 포도당 등 섭취해야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무슨 설사냐」 「설사를 계속하는데 어떻게 살이 찌느냐」 이처럼 설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설사는 피마자기름을 먹었을 때처럼 장내에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삼투압성 설사」와 콜레라처럼 장내에 분비된 체액이 흡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분비성 설사」가 있다. 삼투압성 설사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멎지만 분비성 설사는 섭취와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정맥주사나 링거액등으로 체액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북어처럼 몸 속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 사망하게 된다.

 설사가 나고 배가 아프면 대개 장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의 설사는 장염이 원인은 아니다. 장염은 대장점막에 염증·부종·궤양이 생기는 증상으로 세균·아메바·바이러스 감염과 기타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또 혈변과 곱이 섞인 대변을 보며 염증이 항문에 가까울수록 대변을 보고나서도 자꾸 배변욕구가 생기며 변의 양도 매우 적다.

 사람은 하루에 1.5ℓ정도의 물을 마신다. 위액 담즙 췌장액 소장소화액등 체내 분비액을 모두 합치면 약9ℓ정도의 액체가 소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이들 대부분이 소장에서 재흡수되고 5백㏄정도만이 대장에서 흡수된다. 따라서 대장이 없더라도 굳은 대변을 보지 못하게 될 뿐이며 탈수증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설사를 한다고 해서 체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소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체중이 많이 감소되지만 일반적으로 흔한 급성설사인 경우에는 탈수로 체중이 약간 줄어들 뿐이다. 과민성대장증상과 같은 만성기능성 설사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질병이 아니고 단지 대장이 예민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아무리 설사를 자주 해도 체중이 감소되지 않으며 영양부족 현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설사를 할 때 물을 마시면 설사가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해 물조차 마시지 않고 금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설사가 나더라도 실제로 포도당과 같은 웬만한 영양분의 흡수에는 지장이 없으므로 수분이 많은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민영일·서울중앙병원 내과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